최승근 고양경찰서 생활안전과 행신3파출소장

[고양신문] 오는 10월 21일은 올해 창립 72주년인 ‘경찰의 날’이다. 이날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생각하게 하는 날이다.

고양경찰서(서장 김숙진 총경) 생활안전과 행신3파출소장 최승근(58세) 경감은 이웃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경찰관으로 입소문이 난 인물이다.

최 경감은 “지역주민들이 파출소를 즐겁게 찾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파출소의 마당 일부를 텃밭으로 마련해 이웃들에게 분양했기 때문이다. 이웃들은 이 텃밭을 부지런히 방문해서 농작물을 심고 풀도 뽑고 물도 주곤 한다. 고양시의 공공기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행신3파출소에 자리잡은 이 텃밭에서는 호박, 상추, 케일 등 다양한 농작물이 사랑과 정성으로 쑥쑥 자라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지역의 김은규 농부로부터 벼 64포기가 든 모를 한판 공급받아서 부모와 아이에게 각각 2포기씩 분양했다. 부모와 아이들에게 모내기뿐만 아니라 작은 논이지만 올챙이, 미꾸라지, 민물고기를 넣어서 관찰도 하게 했다. 초록빛깔의 벼 이삭들이 어느 사이 잘 영글어서 이제는 수확을 앞두고 있다. 부모와 아이들은 수확된 벼의 낱알을 모아 모를 공급 해준 김 농부에게 탈곡을 의뢰한 후 받은 쌀을 뻥튀기를 해서 나눈다. 최 경감은 “부모와 아이들의 정서적으로 소통이 잘 되어서 흐뭇하다”며 “아이들이 잘 되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행신3파출소 마당 한 켠에는 텃밭 외에도 경찰마스코트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어 지역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최 경감은 경찰 제복을 입고 초등학교 등하교 안전지도를 교장, 교감과 함께 꾸준히 하고 있어서 초등학생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도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초등학생으로부터 ‘경찰아저씨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연필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전해받기도 한다. 이처럼 최승근 경감은 32년째 ‘민중의 지팡이’로 마음을 쏟고 있다.

충남 공주가 고향이지만 유년시절부터 서울에 살았던 최 경감은 현직 경찰관으로 있는 동네 선배의 권유로 경찰관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늘 관련교재를 놓지 않은 채 도서관에 1년 동안 생활하면서 독학으로 공부했다. 친구도, 명절도 잊고서 오직 시험공부에만 몰두한 결과, 1985년 3월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당당히 한 번에 합격한 후 경찰관의 길을 걸어왔다. 그해 8월에 첫 근무지로 마포경찰서에 발령 받았고, 이어서 서울치안본부 본청의 보안법무팀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다. 2011년부터 김포경찰서에서 일하다가 2016년 고양경찰서로 왔고 올해 1월부터는 행신3파출소장을 맡았다.

최 경감은 “김포에서는 여성청소년 계장업무를 보면서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며 “청소년들을 잘 선도해서 반듯한 사회구성원으로 이끌었던 게 보람이었다”고 말한다. 최 경감은 “결혼 전 장차 부모로서의 됨됨이를 갖춘 이들에게만 정부에서 결혼을 허락하는 제도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건강한 가정은 곧 건강한 사회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하며 방황하는 청소년 문제를 아프게 생각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