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옆 한류월드로에 통합사옥 준공·이전

2018년 제2의 창사 원년 선포
방송·공연 등 문화향유 기회 확장 기대

 



EBS 교육방송이 일산동구 한류월드로에 지은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하고 고양시대를 야심차게 개막했다. 호수공원 노래하는분수대 광장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면 정면으로 보이는 지상 20층 건물이 EBS 통합사옥이다. 신사옥 이전은 EBS 창사 이래 최대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동안 EBS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본사와 서초구 우면동 방송센터 외에도 수능강의 스튜디오, 출판사업부 등이 각각 별도의 위치에 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통합사옥으로의 이전을 통해 업무의 융합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다양한 교육 콘텐츠 채널 보유

1974년 라디오 학교방송과 함께 시작된 EBS는 1990년 교육방송 개국, 1997년 위성교육방송 개국, 2000년 공사 출범의 과정을 거치며 교육 복지를 지향하는 평생교육의 동반자로 성장했다. 현재 EBS는 지상파 2개 채널을 비롯해 FM과 케이블방송 등 모두 8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어학과 수능 등 교육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요자 중심의 E-러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새로 마련한 고양 신사옥은 4500여 평의 대지에 지상 20층, 지하 3층 규모로 건물 연면적이 1만8500여 평에 이른다. 사옥에는 다목적 스튜디오 4개 외에 라디오 스튜디오와 E-러닝 스튜디오를 별도로 갖췄다. 최신 장비와 시설도 꼼꼼히 갖춰 보다 높은 품질의 방송과 교육 콘텐츠를 제작할 기반을 다졌다.

풍부한 방송 인프라 활용 기대

EBS가 신사옥 부지를 고양으로 결정한 시기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적정한 장소를 검토하다 일산 한류월드 부지를 최적지로 결정하고 경기도와 MOU를 맺었다. 이후 2011년 부지를 매입하고 공사를 진행해 2017년 준공을 했다. EBS 대외협력국 관계자는 “한류월드 일대에 방송과 관련된 시설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고, 최고의 교육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이전 부지를 고양시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교통이 원활하고 남북 접경지역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상 향후 통일 이후의 교육 전초기지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EBS 사옥 바로 옆에는 3년 전 문을 연 빛마루방송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고, 건너편에는 JTBC 제작 스튜디오가 신축되고 있어 방송 관련 인프라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질의 교양·다큐 프로그램 생산

EBS의 주요 영역은 교육과 관련한 각종 학습 서비스 제공이지만, 교양과 다큐멘터리 등 방송 콘텐츠 제작도 활발하다. 간판 프로 중 하나인 ‘세계테마기행’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교양 콘텐츠에서 늘 상위를 차지한다. 다양한 이슈와 화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다큐 프라임’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고정 팬층을 만들고 있다. ‘다문화 고부열전’과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는 경쟁력 있는 시청률을 확보하며 보다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평을 받는다.
대중음악 마니아들에게도 EBS는 오아시스 같은 채널이다. 공연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은 인디밴드나 전문 연주자들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창구 역할을 하며 장수하고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해 대중적 사랑을 받는 캐릭터들을 여럿 배출하기도 했다.
 

통합사옥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미래강연 Q' 프로그램을 녹화하고 있다.


“공연·영화제 기대해 달라”

EBS 신사옥 이전은 고양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혀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직접 방송국을 방문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스페이스 공감’ 공개 녹화와 사옥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 EBS는 스페이스 공감 녹화장을 찾는 음악팬들의 편의를 위해 전용 스튜디오인 ‘스페이스 홀’을 로비 1층에 만들었다. 사옥 견학은 단체, 또는 개인 자격으로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매년 8월 열리는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도 매력적이다. 2004년 시작된 EIDF는 세계 곳곳에서 제작된 우수한 다큐멘터리를 선택해 방송과 공개 상영을 병행하는 다큐멘터리 축제다. EBS는 올해 EIDF를 지난 8월 고양시 일원에서 치르며 킨텍스 메가박스 상영과 호수공원 야외상영을 진행했다. 신사옥 로비에 특별 상영관을 마련해 VR(가상현실)과 다큐를 융합한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EBS 관계자는 “내년 EIDF 때는 고양시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하게 기획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근의 호수공원, 고양아람누리, 킨텍스 등의 공연·전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행사들도 다채롭게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노래하는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어울림 콘서트’, 아람극장에서 열린 ‘풍류 그리고 한류’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주최측과 관객 모두를 만족시킨 바 있듯, 향후에도 고양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문화의 장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신사옥 이전과 함께 조직의 수장도 바뀌었다. 지난달 부임한 장해랑 신임 사장은 방송과 학계의 경력을 두루 갖춰 EBS 고양 시대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EBS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2018년을 제2의 창사 원년으로 잡고, 다양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혁신토론회를 연일 열고 있다”면서 “지역과의 긴밀한 연계와 소통도 혁신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EBS통합사옥 주조정실.
통합사옥 로비 2층 공간에 전시중인 어린이 인기 프로 '보니 하니'의 녹화 세트.
EBS는 통합사옥 이전에 발맞춰 2018년을 제2의 창사 원년으로 선포하고 과감한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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