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이 공개하는 대입면접 성공비법

자신의 우수성, 잠재성 보여줄 기회
대화하듯 의견을 제시하거나 설명
충분한 실전연습으로 자신감 키워야

정남환 호서대학교 교수, 입학사정관

2018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이 한창이다. 학생부위주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뉜다. 전형을 진행하면서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면접을 보는 대학도 있다. 지역인재 전형도 면접을 본다. 교과성적이 중요하지만 면접을 통해 한번 더 학생을 고르겠다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를 포함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면접은 교과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 하지 않겠다는 전형방법이다. 

커져가는 면접의 비중과 중요성
대학입시에서 면접평가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고 전형의 변별력을 찾는데도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면접이 차지하는 자리는 커질 것이다. 올해 고려대학교 고교추천 1전형은 2단계 면접100%, 고교추천 2전형은 2단계 면접비중을 50%로 높였다. 연세대학교는 학생부종합 면접전형을 신설하면서 2단계에서 면접비중을 60% 반영한다. 서울대학교는 면접준비 시간을 30분에서 45분으로 확대하고 15분간 교수와 면접을 한다. 그만큼 면접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면접평가관의 입장이 되어 보자
대학은 면접을 통해 전공적성, 논리적사고력, 문제해결력, 의사소통력, 자아존중감, 공동체의식, 진정성, 인성, 태도, 가치판단 등 서류나 지필평가로 측정하기 어려운 요소를 평가한다. 

면접은 다른 선발기법과 달리 면접평가자와 면접지원자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지원자는 점수를 매기는 면접평가관의 입장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면접관이 무엇을 묻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질문에 적합한 답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지원자는 제출서류를 통해 보여주지 못했던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의 우수성, 잠재성, 발전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한다. 

면접에서는 무엇이 우열을 가리게 할까? 면접을 잘하기 위해서는 면접평가관의 입장이 되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면접평가관은 지원자가 자신의 인지적 능력을 표현하고(학업역량), 자신이 공부할 전공에 대한 지식(전공적합성),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사고과정),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인재상을 숙지하여(인성) 자신의 사고와 가치로 소화해서 표현하는 인재를 찾는다. 

 

 

수시 면접전형의 유형을 파악하자
수시 면접유형은 확인면접과 역량평가면접, 심층면접으로 나눌 수 있다. 확인면접은 기본소양면접과 일반면접을 포함한다. 역량평가면접은 지식, 창의성, 인성역량의 변별력을 찾는다. 심층면접은 지원자의 학업능력을 다면적으로 측정한다. 심층면접평가는 기본적으로 미리 문제를 주고 답변을 준비한 다음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인문계 심층면접은 제시문을 읽고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고, 자연계는 수학 또는 과학 문제 풀이 설명을 요구한다. 면접방법에 따라 개별면접과 집단면접, 발표면접, 토론면접, 영어면접 등으로 진행된다.
 
두괄식으로 핵심을 먼저 말하자
면접은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언어 능력이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또한 표정, 시선, 성량, 말의 속도, 예의, 자세, 태도, 용모, 복장 등 비언어적 표현 등도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언어적, 비언어적 요소들이 평가된다. 따라서 지원자는 진지하게 면접에 임해야 한다. 

면접은 지원자가 면접실에 들어가서 간단한 목례를 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 면접관이 지시하는 자리에 바른 자세로 앉는다. 눈은 질문하는 면접관의 얼굴을 부드럽게 쳐다본다. 예의를 갖추면서도 너무 긴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면접관의 질문은 끝까지 듣고, 질문이 끝난 뒤에는 생각을 가다듬은 뒤 차분하고 조리 있게 답변한다. 외우는 것처럼 답변하지 말고 대화하듯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설명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말은 너무 짧게 답하면 가벼워 보이고 너무 길게 말하면 산만해 보이므로 결론부터 먼저 말하는 두괄형 답변을 기본으로 한다. 질문을 잘 못 들었을 때에는 면접관에게 ‘죄송하지만 다시 말씀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부탁한다. 또한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실수해서 잘못 말하거나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경우에는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할 여유를 주십시오’라고 양해를 구한 다음 생각을 정리해서 답변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면접이 끝났다는 말이 있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른 자세로 나온다. 면접과정에서 점수를 얻기 위한 너무 의도적으로 과장하는 태도는 오히려 면접관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느낀 점과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자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자신감은 목소리로 파악 할 수 있다. 면접평가관들과 적절히 시선분배를 하는 것은 정서적 안정과 여유로운 자세로 나타난다. 질문을 듣고 성실하게 대답하는 과정은 진정성으로 나타난다. 최근 시사, 이슈 등에 대한 이해는 미래사회를 리드할 지원자의 역량을 읽게 한다. 

면접관들은 답변을 통해 지원자가 배우고 느낀 점을 발전과 변화의 과정을 염두에 두고 조리있게 표현하는 지원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가?’라고 물을 때 잘 활용해서 자신을 표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역량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라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지원자 혼자 감당해야하는 면접은 결코 가볍거나 쉬운 과정이 아니다. 면접(interview)은 입장에서 퇴장까지 면접평가자와 지원자가 inter-view(서로 간에 보는) 과정이다. 상호 만남의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평가하고 싶은 영역과 요소들을 잘 표현해야 한다. 지원자의 답변은 지적인 영역과 인성적인 영역의 균형이 필요하다. 

지원자는 자신이 잘 갖추어진 역량 있는 인재임을 나타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때 면접평가자의 마음을 읽자. 면접관은 우리 대학, 우리 학과에 맞는 학업역량, 창의력, 잠재력, 발전가능성 그리고 인성을 고루 갖춘 지원자를 찾고 있다. 입학 후 대학에서 공부 할 때 만날 전공교수님을 뵈러 가는 마음으로 편안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면접에 임하자.

철저한 준비와 실전연습은 필수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지원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와 지원 학과의 홈페이지에서 지원 대학, 지원 학과의 인재상과 전공안내, 교수진, 교과과정. 학과활동 등 여러 가지 정보를 확인하자. 전년도 기출문제와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의 출제의도, 평가기준을  확인하자.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난 자신의 기록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예상 질문과 답변을 작성해 보자.

면접당일에는 조금 일찍 여유를 가지고 면접 장소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면접을 위한 준비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대기실-답변준비실-면접평가실-면접실시-면접종료에 이르는 단계별 상황을 세밀하게 확인해 자신감 있고 긍정적 태도로 임하는 것이 좋다. 
 
면접이 끝난 후에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면접 준비를 꼼꼼히 해서 내공을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론적으로 면접 요령을 아는 것도 좋지만 미리미리 실전 대비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면접현장에서 긴장을 조절할 수 있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다. 자신감은 충분한 준비를 통해서 길러진다. 학교 선생님, 부모, 친구 등과 함께 실전 면접 연습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꾸준하게 면접의 질과 수준을 높이도록 하자. 면접을 잘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면접평가관의 입장에서 준비하자. 

나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면서 사고력과 논리력을 표현할 수 있는 면접 준비,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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