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유용우 유용우한의원 원장

우리 몸의 장부 조직 중 가을과 흐름을 같이 하는 금(金)에 해당하는 장부는 피부와 막(膜)이라 할 수 있다. 외부와 접촉하는 조직이 금의 장부다. 몸통에서는 피부이고, 소화기 점막과 호흡기 점막, 혈관과 여러 조직의 선의 점막, 세포막들이 바로 금의 장부다. 이러한 막의 구조는 필연적으로 내외의 구분이 있고, 외부와 내부의 접촉과 차이를 조율해 변화를 이끌어내고 조절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 존재의 첫 번째 목적은 생존이다. 생존의 또 다른 목적은 명(命)을 지키는 것이다. 뼈를 튼튼히 하면서 살을 찌우고, 살을 보호하기 위하여 피부를 튼튼히 하는 것이 모든 동식물의 삶이다. 식물을 껍질을 튼튼히 하고, 동물은 가죽과 털을 강하게 하고, 어패류는 껍질을 단단히 해 스스로를 보호한다. 하지만 사람은 허약한 피부로 인해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사람은 옷을 입고 집을 짓고 살게 됐지만 오히려 피부는 점점 더 강해질 기회를 잃고 금의 기운이 약해져 피부질환과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게 됐다. 적극적으로 외부환경에 적응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피부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피부 면적보다 40배나 더 많이 공기와 접촉하는 호흡기 점막과 폐포기능의 건강도 중요하다. 

피부를 강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냉온욕이다. 냉탕과 온탕을 1분 간격으로 1시간 동안 반복하는 목욕법이다. 호흡기 점막과 폐포 단련을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폐를 강화하는 호흡법이나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유산소 운동이 있고, 내부적으로 심장을 튼튼히 해서 호흡의 효율을 끌어 올리는 방법도 있다. 피부와 호흡기 점막의 기능이 튼튼해지면 몸에서는 노폐물을 발산하고 점막을 따뜻하고 촉촉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 상태가 되면서 면역력이 강화된다. 

우리 몸은 스스로를 조절하고 균형을 이룰 수 있다. 어떤 불균형이 드러나 질환이 발생하는 이유는 내 몸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 때문인데 그 첫 번째가 기운의 순환을 방해하는 기체증이다. 일반적으로 기운의 정체가 가장 빈번한 곳은 소화기 장부다. 그러므로 소화기에 이상이 있을 때 체기가 있다고 한다. 기체증의 가장 대표적인 신호가 체기다. 기체증이 발생하면 식욕의 감퇴부터 일어난다. 따라서 음식을 먹을 때 오래 씹는 습관부터 시작해서 적절한 식이요법을 통해 식욕을 회복해줘야 한다. 

말단 순환도 중요하다. 손과 발, 몸 전체로 보면 피부의 활발한 혈액 순환은 외부 환경에 적응할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심폐의 건강과 기초 대사량을 끌어올리면서 기혈순환의 지표가 된다. 달리기,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팅, 줄넘기 등을 통한 유산소 운동이나 자갈밭 걷기, 손뼉 치기, 족욕 등을 통해 말초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밤에 역사가 이뤄진다’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우리 몸 건강의 역사 역시도 밤에 이뤄진다. 이론적으로는 해가지고 2~3시간 후인 9시 전후에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현대인의 생활습관상 실행에 어려움이 있기에 가급적이면 11시에는 잠을 자도록 하자. 일찍 자고 푹 자면 낮의 활동하면서 몸에 쌓인 부담을 정리하고 다음날을 준비하며 활발한 면역작용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발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성장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돼 쑥쑥 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건강을 지키는 도우미와 함께하자. 일반적으로 한방 진료는 어떠한 질환이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돕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잔소리처럼 들리는 식이요법, 수면, 운동 등을 꾸준히 강조하는 이유다. 응급상황이나 감기나 비염 등에 대해 가정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상비 수단을 제공하는 전문의를 가까이 두자. 

유용우 유용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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