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 큰 보람> 사랑의징검다리봉사단

[고양신문]이웃을 위해 봉사의 손을 내미는 이들 덕분에 세상은 한 뼘씩 아름다워진다. 다양한 자원봉사의 모델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고양시 구석구석에서 활동하는 숨은 봉사자들을 고양시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사랑의징검다리봉사단(단장 이수영)은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장애인특수학교, 복지관 등 어디든 찾아가 짜장면으로 사랑을 나누고 독서를 통해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책을 기부하는 봉사단체다. 


이 단체의 특징인 짜장카(이동식조리차량, 사진참고)는 회원들이 정성을 모아 만든 것으로, 누구는 1000만원, 누구는 500만원 등 십시일반으로 기부해 마련했다. 이 짜장카 덕분에 사랑의징검다리봉사단은 어디든 가서 짜장면을 조리할 수 있다.

봉사단 단장은 신선하고 검증된 재료를 사용하는 중화요리 전문점 칭찐(대화동 소재)의 사장 이수영(56세)씨다. 힘들었던 시절 우연치 않게 인연을 맺은 음식점이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만든 짜장면으로 그분들을 섬기고자 결심했고 그 결심에 좋은 사람들이 동참해줘서 봉사단을 꾸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단장은 “어떻게 봉사를 해야 할지 모르던 시절, 군부대와 첫 인연을 맺고 군장병들에게 따뜻한 자장면을 대접했고, 그들의 따뜻한 환대에 오히려 나 자신이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 “대접을 받은 장병들 중 한 명이 자신도 나중에 봉사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을 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18년째 봉사단을 운영하며 꼽는 어려운 점은 봉사단 운영자금이다. 외부 지원이나 후원 없이 봉사단의 회비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불러주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 해결책은 새로운 방향으로 음식점을 운영해 봉사활동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었고, 현재 음식점 수익금의 일부를 봉사활동 운영자금에 보태고 있는 중이다.

사무처장 석화섭(52세)씨는 자녀가 중학생이던 시절, 학부모봉사단의 총단장을 시작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석 처장은 자신이 그동안 받은 사랑과 혜택을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자원봉사라 정의한다. 또한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단원 최심순(68세)씨는 예전부터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오히려 누군가를 위한다기보다 나를 위해서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를 봉사 후에 오는 즐거움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산동구 서울우유 고객센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단원 안병주(60세)씨는 일산서구청, 복지관, 나눔의 집 등에 8년째 우유를 기증하고 있고, 이러한 기회로 봉사단과 인연을 맺은 지 3년이 됐다. 안씨는 “봉사활동을 하면 마음이 수양된다. 작은 일을 했지만 마음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러 기관, 단체와 연계한 봉사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앞으로의 봉사비전으로 내세운 이 사랑의징검다리봉사단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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