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현 고양시청년정책위원회 위원장, 김아랑 부위원장

[고양신문] 고양시에 100개가 넘는 위원회가 있지만 그중 청년정책위원회의 의미는 특별하다. 사회적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다루는 시의 공식기구라는 점에서, 그리고 청년당사자들이 직접 준비해온 청년기본조례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여기에 고무할만한 일이 또 하나 생겼다. 13일 청년정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모두 청년당사자위원이 선출된 것. 방재현 위원장<사진 오른쪽>과 김아랑 부위원장<사진 왼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앞으로 2년간 청년정책위원회를 이끌어 나갈 두 청년을 지난 16일 마두역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방재현 위원장은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서 고민하라는 의미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김아랑 부위원장 또한 “고양시 청년들에게 청년정책을 좀 더 많이 알리고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청년정책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방 : 올해 청년기본조례가 여러 청년들과 시의원의 노력으로 통과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조례에 따라 청년정책위원회라는 것도 생긴다고 해서 흥미를 느꼈다. 요즘 청년들이 입시문제나 취업문제 등으로 쉴틈없이 움직이고 있는데 같은 청년으로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

김 : 그전에 청소년쉼터에서 일하면서 이 청소년들이 청년세대로 진입하면 과연 문제가 해결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청년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에 한 청년단체 활동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청년조례를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었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마침 청년위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함께할 일이 생겼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평소에 청년문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궁금하다.

방 : 평소 청년문제를 사회적문제가 아닌 개인책임으로만 돌리는 것 같아 불만이 많았다. 대학와서도 이게 내 길이 맞는가 고민하는 또래들도 많고 자신의 진로를 제대로 탐색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경쟁에 지친 청년들에게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김 : 주변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다들 고양시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그냥 사는 곳일 뿐 여기서 무언가를 함께 하거나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은 잘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고양시에 청년문제를 논의하는 기구가 생겼다고 이야기하면서 고양시 청년문제에 대해 물어보니 대부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친구들에 답을 얻어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고양시에 필요한 청년정책이 있다면.

방 : 서울시에서 하는 청년의회 같은 참여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의회는 있지만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는 창구는 여러모로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김 : 청년들을 위한 쉐어하우스같은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단순히 주거비용을 해결한다는 측면을 넘어 공동체성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시설이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의 위원회 운영방안에 대한 고민은.

방 : 혼자서 이끈다기보다는 20명의 위원들과 잘 소통하고 힘을 합쳐나가고 싶다. 연 2회로 정해진 정기회의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위원들과 월례회의를 진행해 공부도 하고 고민을 나눠볼 생각이다. 덧붙이자면 위원회는 정책을 심의하는 곳이고 정책을 제안하는 곳은 협의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협의체가 빨리 제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김 : 위원회 차원에서 청년들을 위해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지 많이 알리고 소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양시 안에서 청년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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