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9사단 ‘백마드림콘서트’ 개최


육군9사단 ‘백마드림콘서트’ 개최
용사 대상 ‘나의 꿈’ 발표 심사


[고양신문] 군대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대상으로 생각된다. 그 군대에서 자신의 꿈과 삶을 다시 계획하고 설계해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30일 육군 9사단(사단장 황대일)은 고양시에 위치한 사단 사령부에서 장병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마용사, 나의 꿈 발표 콘서트’를 열었다. 사단 내 병사들이 자신의 꿈과 인생을 설계하는 기회를 갖고 그것을 다른 장병들과 공유한다는 취지로 준비된 것. 작년에는 간부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는 용사들 1000여 명이 응모했다. 사단 참모, 연대 주임원사,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 등 9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먼저 꿈 관련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8명의 꿈 발표가 이어졌다. 행사 중간 중간에 예하부대에서 준비한 난타공연과 노래, 밴드 공연이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PPT 자료를 준비해 10분씩 자신의 꿈에 대해 열정적으로 발표하는 장병들의 모습은 많은 감동을 줬다. 부대라는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최종 심사를 거쳐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 31명을 선발했고 이들에게는 6박 7일부터 3박 4일까지 포상휴가가 주어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계속 밀고 나가는 인내와 끈기였다. 앞으로 수상자들은 꿈 발표 강사로도 활약하게 된다.

대상을 수상한 도깨비연대 3대대 배인호 이병의 꿈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디자이너’다. 전역이 5백일 이상 남은 배 이병은 군대에 와서 생각을 바꾸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잠이 부족했는데 8시간 잠을 잘 수 있고, 매일 3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3시간 이상 개인정비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군에 오기 전 이미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는 근무를 설 때마다 보는 정수기 디자인을 바꿔보기 위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독서시간에는 해외 디자인 사례 관련 논문을 읽고 개인정비시간에는 다양한 스케치를 한다. 그에게 군대는 절대로 제한적이지 않다. 어디서든 환경이나 시스템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이 할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진 왼쪽부터)육군 9사단 '백마 드림 콘서트' 대상을 수상한 배인호 이병과 황대일 사단장.


“이런 행사를 주최해 주신 사단장님과 참모진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신병이 들어오면 라면을 같이 먹으면서 늘 꿈을 가지라는 얘기를 해주시는 연대장님 덕분에 꿈을 더 확실히 할 수 있었다”며 “꿈을 가지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주변의 시선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0인 사람은 1인 사람을 욕할 수 없습니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황대일 사단장은 “오늘 굉장한 콘서트를 해줘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여러 예하부대를 다니면서 1만 명 정도의 젊은이들을 보는데 꿈이 있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 둘은 생각이 다르고,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 여러분들이 꿈을 갖게 해주는 것이 사단장의 목표 중 하나다”라며 병사들을 응원했다. ‘위풍당당 백마부대’라는 슬로건에 맞게 힘차고 열정적인 장병들의 모습에 다함께 힘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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