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옥경 한국치매예방협회 고양일산동지부장

한국치매예방협회 고양지부 개관
“예방·인식개선 위한 다양한 활동 펼칠 것”

 

다양한 인지학습 프로그램 교재들 앞에 선 한국치매예방운동본부와 한국치매예방협회 오옥경 고양일산동지부장.


[고양신문]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우리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은 뭘까? 치매가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생활 속 수칙이 권장되고 있는 요즘, 보건복지부 비영리민간단체인 한국치매예방운동본부와 (주)한국치매예방협회 고양일산동지부(이하 일산동지부)가 문을 열었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과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오옥경 일산동지부장을 13일 만났다.

“치매는 올바른 진단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미리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면 이겨 낼 수 있어요. 치매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2013년 (주)한국치매예방협회(대표 김선심)가 만들어졌어요. 본부는 강원도에 있고 전국에 이미 70개 정도의 지부가 있죠.”

오 지부장은 10년 이상 미술치료 교육을 해왔다. 아동·청소년뿐만 아니라 복지관 등에서 어르신들에게 교육을 하다 보니 독거노인과 조손 가정, 경증 치매 어르신들까지 만나게 됐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게 됐고 치매 어르신들을 보며 안타까움도 느꼈다.
 

지인들을 모시고 실버인지놀이 지도자 과정을 수업 중인 오옥경 지부장.


“우리나라는 치매 등급을 받기 전에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이 절실해요. 미술을 매개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 마음도 치유해 줄 수 있고 나이 들어서 봉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한국치매예방협회는 음악이나 미술이라는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통합 프로그램과 교재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지학습과 인지걷기, 실버 보드게임과 대형 퍼즐 맞추기, 딱지놀이 등 음악·미술·놀이를 재미있게 아우른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인지 컵 놀이’는 컵 쌓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컵으로 연주도 한다. 쉽고 간단하지만 성취감을 느끼는 효과가 있다. 학습도구는 모두 어르신들의 정서에 맞춰 제작됐다. 기억 일기장 쓰기도 탁월하다. 오 지부장은 오늘의 일기뿐만 아니라 ‘어제의 일기’도 쓰게 할 생각이다. 어르신들의 일기가 모아지면 책으로 묶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치매예방 전문 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파견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내년 1월에 한국치매예방운동본부가 진행하는 ‘실버인지놀이 지도자’ 과정을 일산동지부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2급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음악과 미술, 놀이, 동작을 모두 통합해서 만든 학습 프로그램을 6주(48시간) 이수하면 된다.  과정을 이수하고 지도자 자격을 취득하면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평생교육원, 노인대학, 요양시설 등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 바우처 사업 제공인력으로 활동할 수도 있고,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봉사활동도 수행할 수 있다.

 

특별히 개발된 실버인지걷기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방문자들.


이와 함께 내년 3월부터는 ‘실버인지건강학교’를 운영할 예정이고, 맞춤형 서비스로 찾아가는 방문학습 프로그램 ‘홈케어 메이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전문 교육을 받은 강사들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더 신뢰감이 든다.

“친정 아버님이 93세입니다. 10년 동안 어르신들을 계속 만나면서 치매예방은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매는 개인이나 한 가정만이 감당하기에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오 지부장은 최근 요양원이나 실버 케어센터도 많이 생겼지만, 치매문제는 국가와 지역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치매 예방을 위한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평소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 케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일산동지부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치매 인식개선과 치매예방을 위한 연구 개발을 꾸준히 하며 배움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교육장소 :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일산조은프라자 401호
문의 : 031-975-8821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