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동 도시재생 간담회

[고양신문] 원도심 지역인 능곡동은 뉴타운 문제로 주민갈등이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4구역, 7구역 등 일부 뉴타운 해제구역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주민들이 사업추진을 둘러싸고 찬반으로 나뉜 가운데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뉴타운 직권해제를 선언했고 정부는 새로운 도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발표했지만 이곳 능곡은 뉴타운 구역으로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12월 19일 지도농협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고양신문 주최 ‘우리동네 무엇이 문제일까요’ 간담회에서는 이러한 뉴타운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가 직권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4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이날 자리에는 뉴타운이 해제된 4구역 주민뿐만 아니라 1구역, 6구역 등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도 함께했다. 


이경수 6구역 주민은 “도시재생사업이 좋은 정책이긴 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이야기 하기 전에 그동안 시가 방치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 아니냐”며 “능곡1구역, 2구역은 지구지정 당시 노후도를 조작한 문제로 지구지정취소 소송을 내서 대법승소 판결까지 났음에도 최성 시장은 사업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작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뉴타운 사업임이 밝혀졌음에도 시에서는 문제해결은커녕 조합 측의 사업추진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씨는 “이미 부천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직권해제를 통해 경기도 예산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도시재생을 이야기 하려면 먼저 뉴타운 구역부터 직권해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강호 1구역 주민은 “뉴타운의 가장 큰 문제는 주민재산이 100평이면 그중 30평을 행정이 기부채납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주민재산에 대한 보상가가 터무니없이 낮게 나온다는 것”이라며 “꼭 도시재생사업이 아니더라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미니재건축사업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뉴타운은 반드시 해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건중 6구역 주민 또한 “능곡에서 유일한 상업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6구역인데 현재 뉴타운사업이 추진될 경우 이곳에 뉴스테이 임대단지만 들어서게 된다. 지금이라도 뉴타운을 해제하고 지역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이 주민들로부터 나올 수 있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모두 뉴타운 해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해제 이후 낙후된 능곡지역을 다시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뉴타운 해제 이후 ‘행복한 주민단지 추진위원회(행주단추)’라는 주민조직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온 손영수 4구역 주민은 “그동안 경기도 셉티드 사업에 선정돼 경관개선과 주민공동체 활동을 진행했으며 이번에 동네를 좀 더 살기 좋게 만들고 싶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공모했다”고 이야기했다. 


능곡4구역은 주차문제, 쓰레기문제를 개선하고 노후된 연립 재건축,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 활성화, 능곡시장 지중화 사업 등을 골자로 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신청했지만 12월 14일 정부발표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손 대표는 “내년 공모에서 다시 선정되기 위해서는 능곡동 전체가 단합하고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라며 “도시재생을 통해 우리 동네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모두들 기대가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경수 6구역 주민은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생산기반도 함께 마련해 능곡시장도 살고 동네경제가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능곡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 동네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명길 1구역 주민은 “이제는 사람중심의 재개발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도시재생사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이 주체가 돼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능곡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나보다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뭉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원석 6구역 주민 또한 “지금부터라도 능곡주민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단체를 결성해 도시재생도 공부하고 지역발전을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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