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에게 음식 대접하는 흰돌나눔봉사회

백석동에서 오랜 시간동안 지역 주민을 섬겨온 봉사자들이 있다. 매월 첫 번째 일요일마다 ‘갈비어천가’에서 백석동에 거주하시는 동네 어르신에게 국수 또는 계절에 따른 음식을 대접하고 있는 흰돌나눔봉사회(회장 신경호)다. 취재가 이뤄진 날 잔치국수와 전, 후식으로는 수박이 어르신께 제공되었고, 100분 정도의 어르신이 다녀가셨다.

흰돌나눔봉사회를 이끌고 있는 신경호 회장(64)은 참기름, 고추가루 등 식자재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진성식품(장항동 소재)의 사장으로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신 회장은 “자발적으로 오신 분들이 다들 열심히 해주셔서 앞으로 봉사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봉사회의 미래를 밝게 그리고 있다.

봉사회에 장소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는 갈비어천가(일산동구 백석동 13블록 위치) 사장은 “동네 형님, 아시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되었다”면서, “경기도 안 좋고 다들 어렵지만, 열심히 해서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해주었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이 모여 동네 어르신을 보살피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서 하는 봉사”라며 이경자 총무(56)는 지역봉사단체의 성격을 짚어주었다.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예준회 부회장(55)은 CS motors(백석동 소재) 사장으로서 마을에서 자동차를 정비하며 주민을 대상으로 수익을 내는 동시에 지역의 어르신을 섬기는 본을 보여주고 있다.

여미경 회원(57)은 백석동에서 노인요양 관련 사업과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르신을 섬기는 봉사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 씨는 주중에는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배달, 반찬 배달이 이뤄지지만, “주말에는 곁에 아무도 없다”면서, “그렇다보니 입맛도 없게 되어서 거의 식사를 못하고 계시는 분이 많다”며 이러한 어르신에게 점심을 대접하는 흰돌나눔봉사회 활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길에 “복 많이 받으라”는 말씀에 더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낀다며 “사람들은 저희가 베푼다고 하지만 도리어 받는 것이 더 많고, 그런 게 보람”이라고 자원봉사로부터 얻는 행복을 전해주었다.

김영미 회원(54)은 “워낙 사회가 다양해져셔 자녀들이 멀리 있는 바람에 독거 어르신이 많아졌다”면서, 이런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봉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시부모님도 부산에 계셔서 찾아뵙기 어려운데 “같이 못하는 마음을 여기 어르신에게 하면, 우리 시부모님도 그곳에서 누군가의 보호를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며 시부모님에 그리움이 충분히 전해졌다.

10여 년 넘게 사회보장협의체, 방범활동 등 여러 가지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양성국 회원(58)은 자율방범대 차량으로 어르신을 행사장으로 모셔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로하신 어르신을 부축하며 스킨십도 이뤄지게 되어 사이가 더욱 가까워진다고 말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으로 인해 “자신이 더 많은 행복을 받고 있다”며 어르신들을 뵈면 항상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강민호 회원(53)은 어르신께서 맛있게 드시고 가시면서 맛있다고 하실 때, 댁에서 맛있는 것을 챙겨 오실 때, 봉사 후 회원들과 막걸리 한 잔 하며 웃으며 이야기 할 때 봉사가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현재 100여 분 정도 오시는데, 150명까지 늘었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많이 오셔서 맛있게 드시고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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