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이야기로 감상하는 유럽 미술관 산책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매월 2·4주 목요일


 

'이쌤의 유럽미술관 산책' 참가자들이 이영미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 속 작품은 다비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폴레옹의 대관식'.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이다.


[고양신문]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지 않고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유명 미술관을 나들이할 수 있는 강좌가 시작됐다.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 오후 한양문고 주엽점에서 진행되는 ‘이쌤의 유럽미술관 산책’ 강좌는 사진과 이야기로 만나는 명작 미술작품 여행이다.

11일 열린 프랑스 미술 여행 첫 시간. 10여 명의 수강생들이 이영미 강사의 설명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첫날인 만큼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프랑스의 문화적 자부심, 루이뷔통으로 대변되는 프랑스 패션·문화 산업의 위상, 파리의 도시 구조 등 흥미로운 정보들이 맛있는 애피타이저처럼 강의의 첫 맛을 돋웠다.

본격적인 미술작품 이야기는 루브르 박물관으로 시작했다. 소장 작품의 규모, ‘모나리자’를 비롯한 화려한 소장 목록, 연간 최다 방문객 수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루브르인 만큼 이야기가 무궁무진했다. 이 강사는 요새로 지어졌다가 절대왕정을 상징하는 궁전으로, 프랑스혁명 이후 박물관으로 변신한 루브르의 역사를 일별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권력자들인 프랑수아 1세, 루이 14세, 그리고 나폴레옹과 루브르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나폴레옹 시대를 상징하는 고전주의의 대가 다비드의 그림과 삶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참석자들은 익숙히 보아왔던 명작 그림 속에 숨은 시대의 반영과 정치적 함의를 흥미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강의 참고자료로 택한 책은 미술교양분야의 스테디셀러 『유럽미술관체험 1·2』다.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1995년 출간해 많은 독자들에게 서양미술감상의 첫 길라잡이가 돼준 책을 새롭게 보완한 개정판이다.
 

강의 참고서적으로 선택한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


강의를 이끈 이영미씨는 미술을 전공한 평론가나 연구자가 아니다. ‘이쌤’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그는 “2010년부터 고양아람누리미술관에서 도슨트로 참여하고 있는 게 미술 관련 경력의 전부인 평범한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해외여행 자율화의 첫 혜택을 누린 세대로서, 자연스럽게 유럽의 미술관을 자주 들르며 미술에 대한 안목을 기른 순수 감상자에 가깝다는 것.

하지만 비전문가로서의 시선은 오히려 매력으로 작용했다. 전문 지식보다는 대중적이고 흥미로운 정보를 폭넓게 전달하는 까닭에 누구든 부담 없이 눈높이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프랑스의 미술관을 살핀 후에는 르네상스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떠날 예정이라는 ‘이쌤’이 유럽미술산책에 초대하는 인사를 건넸다.

“책을 먼저 읽고 와도 좋고, 강의를 들은 후 책을 펼쳐 봐도 좋습니다. 여행과 미술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합니다.”

 

이쌤의 유럽미술산책

일시 : 매월 2·4주 목요일 오후 2시
장소 : 한양문고 주엽점 한강홀
참가비 : 회당 5000원(음료 제공)
도서 :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이주헌, 학고재출판사)
문의 : 031-919-6144
 

이영미 강사가 프랑스의 국가 '라 마르세예즈' 탄생과 연관된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평범한 감상자의 눈높이에 맞춰 편안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이끌고 있는 이영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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