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지 못하는 체감경기'

18년 1분기 종합지수 ‘82’, 16년 4분기 이후 5분기째 ‘100’미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변화에 중소기업계 촉각
올해 경제흐름 예상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
새해 사업계획은 달라진 노동환경에 움츠러든 기업들
2018년 한국경제 키워드, ‘불확실성에 가려진 경영시계’ 

[고양신문] 무술년 새해에도 고양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웠다.  고양상공회의소(회장 장동욱)는 최근 고양시 내 6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전망치가 제조업에서는 ‘78’, 도․소매업에서는 ‘86’으로 나타나며 종합지수가 ‘82’로 집계됐다. 

이는 앞으로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이다. 종합지수가 지난 분기(76)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볼 수 있지만  ‘설 연휴’라는 시기적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기업들의 부담감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의 압박감은 대외적으로 볼 때, 경제 불황에 따른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지난해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에 이어 올해에도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대내적으로는 법인세율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확산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대비 2018년의 경제흐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와 비슷할 것이다’(44.8%)라고 응답한 기업이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어려운 경기상황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듯 2018년의 경제가 2017년보다 ‘악화될 것이다’(33.3%)라고 예상하는 기업 또한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호전 될 것이다’(17.7%), ‘매우 악화될 것이다’(3.1%), ‘매우 호전될 것이다’(1%)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내 위험요소에 대해서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같은 새 정부 들어 ‘달라진 노동환경’(38.8%)을 가장 높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뒤를 이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36.2%), ‘가계부채’(11.8%), ‘기타’(7.9%), ‘반 기업정서’(3.3%), ‘에너지믹스 변화(전기요금 등)’(2%) 순으로 꼽았다.

2018년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리스크에 대해서 기업들은 ‘환율변동’(32.2%)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북핵 리스크’(26%), ‘(미국과 중국 등과) 통상마찰’(15.1%), ‘세계적인 긴축 분위기’(13.7%), ‘중국 사드보복’(7.5%), ‘기타’(5.5%) 순으로 꼽았다. 이는 대기업과 같은 경우 환율 변동성에 따른 헤징(상쇄거래로 위험 회피)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데 반해 환율변동과 관련한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잘 나타내는 조사결과다. 따라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환율 관련(외환시장 동향과 환율전망, 환위험 관리 등) 컨설팅 및 상담을 제공할 수 있는 정부 및 지자체 차원에서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사업계획의 방향에 대해 ‘공격적 운영’(34.4%) 보다는 ‘보수적 운영’(65.6%)을 통해 사업을 영위해 나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2018년 투자 증대계획에 대해 기업들은 ‘2017년에 비해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다’(68.4%)라는 의견을 지배적으로 보였다. 한편 ‘2017년에 비해 투자를 늘릴 것이다’라고 응답한 31.6%의 기업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의 투자증대를 할 계획인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평균적으로 25%가량의 투자증대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구체적 사업계획에 대한 키워드로 기업들은 ‘현상 유지’(30.3%)를 가장 높게 꼽았으며 ‘해외 신시장 개척’(19.3%) 또한 주요 사업계획 가운데 하나임을 밝혔다. 그 뒤를 이어 ‘인력 증원’(14.7%), ‘사업 확장’(13.8%), ‘사업 구조조정’(11%), ‘대내외 리스크 관리’(6.4%), ‘노후기계 교체’(4.6%)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비 2018년 신규채용 인원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7.2%) 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2017년과 비슷하게 채용할 것이다’(34%)라고 응답한 기업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2017년보다 채용 인원을 늘릴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22.3%로, ‘2017년보다 채용 인원을 줄일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6.4%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3분의 1가량이 채용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노동정책에 대한 기업의 대응책 마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아직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해당 기업들의 향후 고용계획이 어떤 방향일지에 따라 고양시의 새해 고용환경 흐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과 2018년의 신규 채용 인원에 대해서는 각각 31.2%, 36.4%의 기업이 응답하였으며 평균적으로 2017년의 신규 채용 인원은 ‘6명’, 2018년의 신규 채용 인원(예상)은 ‘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국경제 키워드 조사’에서는 ▲불확실성에 가려진 경영시계(37.2%) ▲현실이 된 4차 산업혁명(16.7%) ▲함께 더 멀리 동반성장(12.8%) ▲경기회복의 완연한 봄(9.6%) △고르디우스매듭 노동시장 이중구조(7.7%) ▲최고의 복지 일자리창출(7.1%) ▲성장의 열쇠 규제개혁(6.4%) ▲보호주의 장벽 뛰어넘기 ▲미래 혁신생태계 구축(각각 2.6%) 순으로 나타났다. 18년 1/4분기 종합 지수인 ‘82’에서도 알 수 있듯이 18년 경제 키워드로 ‘불확실성에 가려진 경영시계’가 가장 높게 꼽힌 것은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고양시 지역경제와 관련한 현안 조사로써 고양․일산 테크노밸리가 입주기업 유치를 위해 우선 시행해야 할 지원 사업에 대한 질문에서 기업들은 ‘입주자금 지원’(29.9%)을 가장 우선적인 지원 사업으로 꼽았으며 ‘토지비 인하 및 지원’(21.6%),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지원’(21.6%)사업도 기업들에게는 선호도가 높은 지원사업인 것으로 나타남. 그 뒤를 이어 ‘신속한 인․허가 및 기타행정지원’(16.4%), ‘외투기업 포함 세제 지원(법인세 등)’(8.2%), ‘기타’(2.2%) 순으로 꼽았다. 즉 응답기업의 절반가량이 ‘입주자금 지원’ 또는 ‘토지비 인하 및 지원’과 같은 재정적인 부분에 있어 기업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이 시행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은 재정적 지원 사업이 선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경기도, 고양시 및 기타 유관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 해당 지원 사업을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한 ‘보완 투자’ 개념으로 정립해나가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1.6%의 응답률을 나타낸 ‘스타트업․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같은 경우 선배 벤처기업인들의 경험 전수나 선도 벤처기업의 멘토링․컨설팅을 통한 사업 노하우 제공과 같은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또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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