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동 도시재생 간담회

신도동은 삼송역을 주변으로 한 원도심 지역과 길 건너 삼송신도시가 공존하는 곳이다. 북한산과 창릉천 등 주변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인근 삼송테크노밸리 입주로 일자리창출 연계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원도심 지역은 지속적인 난개발 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최근 스타필드 입주로 인한 주차·교통난 문제, 신도시 입주민과 원주민과의 화합문제 등 동네발전의 위협요소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달 11일 열린 고양신문 주최 ‘원도심 지역활성화를 위한 동네주민 간담회’에서는 원주민과 신규 입주민 등 주민 40여 명이 참석해 신도동의 당면한 문제들과 앞으로의 발전방안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약인 도시재생사업을 원도심지역과 어떻게 연결시킬지에 대한 고민들도 제기됐다. 

권영식 삼송지구아파트연합회장은 “신도시에 이사온 지 3년째인데 원도심 도로사정이 너무 좋지 않다. 자원봉사를 다니면서 이곳에 달동네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소방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민 권영섭씨는 “길 건너 아파트단지와 달리 원도심 주민들은 예전에는 그린벨트로, 지금은 지구단위개발구역으로 묶여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이 없다고 도시기반시설조성도 해주지 않고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공동주택을 지으려고 해도 6세대 이상은 못 짓게 규제하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낙후된 지역상황과 함께 난개발문제도 주민들의 주요 걱정거리였다. 주민 이가응씨는 “도로는 그대로인데 집들만 새롭게 올라가고 있어 난개발이 우려 된다”고 전하며 “폐교된 구 삼송초등학교와 고양중학교 부지가 동네 한복판에 방치되어 있는데 이를 지역발전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주민들은 신도동 원도심의 대표적인 문제로 소방도로 확충을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도로계획으로 인해 쫓겨날 위기에 처한 원주민들도 있었다. 

주민 윤월선씨는 “삼송에 산 지 62년이 넘었는데 우리집을 포함해 소방도로를 확장하는 계획이 잡혀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여기서 떠나고 싶지도 않고 떠날 형편도 안 되는데 시에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당 도로는 삼송 2-125도로로 주민들에 따르면 오는 2019년까지 15m규모로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문제는 계획대로 확장공사가 이뤄질 경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헐값에 집을 팔고 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주민 김영철씨는 “주변 주민들이 최소한 살 집을 지을 공간은 마련할 수 있도록 15m에서 8m 정도로 도로계획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민경선 도의원은 “도시재생은 아파트나 건물짓는 데 공적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협의체 구성을 먼저 하고 의견이 합의가 되면 정부가 공모사업을 통해 기반시설예산 등을 지원해주는 방식”이라며 “과거처럼 살던 곳을 허물고 아파트를 짓게 되면 원래 사시던 분들은 못 들어오는 구조가 되는 만큼 그동안 사시던 분들이 계속 살면서 삶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고민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훈래 신도동 주민자치위원장 또한 “이제는 주민협의체가 논의의 장을 만들고 마을을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 과연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주민협의체는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지원을 해서 예산을 받아 내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대한 학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니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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