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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기본은 세상과 소통<건강칼럼>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 승인 2018.02.05 12:19
  • 호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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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한의학 개론을 배울 때 ‘인체는 소우주’라는 큰 개념이 한의학의 핵심 중 하나였다. 이 말을 받아들이기 위해 흔히 말하는 견강부회(牽强附會)와 아전인수(我田引水)의 스킬을 활용하여 겨우 이해를 했던 기억이 난다. 

한의사로서 진료를 한 지 30년 가까이 되다 보니 문득 그 때 배웠던 내용들이 하나둘씩 체득된다. ‘어찌 보면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들이 실은 건강을 위해서는 가장 소중한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세수를 하며 세상과 소통의 문을 열다
아침에 세수하고 양치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반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름 심오한 의미가 있다. 세수라는 행위를 통해 안면을 자극해 오관을 열며 정신을 깨우고, 얼굴의 중심인 부비동의 기능을 활성화 하면서 눈꼽을 벗겨내고, 눈의 문을 열어 세상을 밝게 보고, 콧물을 한번 풀어주며 호흡의 통로를 열어 충분한 산소를 얻고, 양치를 하여 입안을 개운히 하며, 미각을 열어 입맛을 얻고, 귀를 열어 몸의 중심을 얻는 것이다. 

세수라는 행위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는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 비염 환자의 경우를 보자. 대부분 사람이 세수를 하다보면 안면의 자극(특히 부비동 영역)에 의해 코 점막의 혈류 흐름이 활발해지면서 코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즉, 늘어난 호흡량을 충분히 가온가습 할 수 있도록 세수가 도와주는 것이다. 

이 때 미진한 사람의 경우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코의 기능을 폭발적으로 촉진하는 행위인 재채기를 통해 점막 기능을 활성화시켜 충분한 호흡량을 감당하도록 한다. 맑은 콧물 재채기라는 행위를 통해 호흡기의 통로를 확실하게 여는 것이다. 이런 행위를 통해 호흡 통로를 확실하게 열지 못하면 우리 몸은 호흡 부담으로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다. 따라서 좀 더 확실하게 호흡기 통로를 열기 위해 코의 점막을 직접 세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찬물이나 좀 더 따뜻한 물로 세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손바닥을 통해 만사(萬事)와 통하다
손은 우리 행동에서 일을 하는 도구다. 모든 일(萬事)의 시작과 끝을 대별한다. 신체 기능의 표징이며 한의학적으로는 기의 시작과 끝을 상징한다. 고상한 말로 풀어보면 ‘손은 만사와 소통해 기의 순환을 원활케 한다’라고 할 수 있다. 손의 움직임과 혈액 순환이 모든 세포와 장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도록 유도한다. 역으로 온몸의 세포 활력이 넘치고 장부의 기능이 활발하면 손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세상 모든 일을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 

거시적으로 보면 문명이 발달하면서 손의 움직임은 좀 더 다양해졌지만 그 움직임의 총량은 줄어들었다고 생각된다. 일상에서 손의 움직임(노동이나 활동) 양이 적은 사람은 적절한 손 운동을 통해 세포와 오장육부의 기능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발바닥을 통해 만물과 소통하다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건강과 관련해서는 잃은 것도 많다.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신발이라는 문명의 발달로 인해 발바닥이 땅과 접촉하는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신발 덕분에 발바닥 상처가 사라지고, 감염이 줄어들고, 관절에 부담이 줄어드는 등 얻은 것이 크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합해도 발바닥이 땅과 접촉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하다. 

발바닥은 원래 만물의 기운을 흡수해 인체의 구조를 튼튼히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신발이라는 방해인자로 인해 만물의 기운을 흡수하지 못하며 구조도 약해졌다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해석하면 ‘인간이 이족보행을 하고, 신발을 신기 시작하면서 오장육부가 약해져 오만가지 장부의 질병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것은 걷는 양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만보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지극히 옳은 말이다. 인체 구조상 ‘맨발’과 ‘걷기’라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만 유지할 수 있다면 건강도 쉽게 획득할 수 있다. 

발바닥이 만물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대폭 축소하면 ‘발바닥이 신발을 신어서 자극이 줄어들었다’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지압깔창이 탄생하기도 했다. 여기서 의미를 조금 더 축소하면 신발을 신어서 엄지발가락과 연결된 옴폭 들어간 아치 부분의 자극이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은 한방에서 비장과 연결된 경락이 연결된 지점이다. 우리 몸의 재활용 공장이며 조혈의 중심과 면역의 총사령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신발을 신었을 때 인간의 가장 큰 손해는 ‘비장이 약하게 태어난 사람은 비장이 튼튼해질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라고 할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돌과 흙길을 걸어보자. 하루 30분만 걸어도 몸이 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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