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박영완 미소공방 작가
[고양신문] “멋스러운 오방색 끈을 매듭으로 엮는 자부심이 큽니다”라는 박영완 작가.
박 작가는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일본에 유학을 가 일본어를 전공한 다음, 졸업 후 현지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했다. 7년 동안 일본에 머무는 동안 눈에 들어온 섬세한 공예품들을 가슴에 품은 채 2009년 말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어른 대상 일본어 회화 스터디를 소규모로 운영했지만 항상 마음은 다른 데 가 있었다고 한다. 박 작가는 “자꾸만 일본에서 봤던 핸드메이드 공예품이 선명하게 기억나곤 했다”며 “그 무렵 대학 친구가 서울 대치동에서 책도 출판하고 매듭 공방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가서 2년 가까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후 탁월한 솜씨와 꾸준한 노력으로 마두동에 공방을 열어 운영하다가 지금은 중산마을 해태쇼핑타운으로 옮겨 4년째 운영 중이다.
공방은 작업공간 겸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산2동 주민센터와 학교, 도서관 등에서 매듭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박 작가는 “수강생들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완성한 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가르치는 기쁨이 두 배가 된다”고 말했다.
2016년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로터리대회 기간 중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통매듭체험으로 통통한 구슬 모양의 가락지매듭 팔찌를 만드는 행사를 열었다. 외국 로타리안들은 "Good"을 외치며 우리 전통매듭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가족 선물용 팔찌를 몇 개씩 만들어 가곤 했다. 이밖에도 고양호수예술축제, 고양시 100대 글로벌 상품대전 등을 통해 지역에서 전통매듭을 알려왔다.
최근엔 한 여성이 암투병 중인 남편을 위해 해골 모양 팔찌 제작을 문의해온 적도 있다. 해골 모양의 장식품을 몸에 지니면 좋은 기운을 받는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듣고 남편을 위해 매듭팔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요청이었다. 박 작가는 남편의 건강을 기원하며 팔찌를 완성해 건넸다. 팔찌를 전해받은 그의 남편은 “작은 희망을 엮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박 작가는 “희망을 담은 매듭은 저에게 에너지가 됐다”며 “한 올 한 올 정성스럽게 엮으면서 뿌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곳 수강생들 중 실력이 남다른 이들은 외부 특강 때 보조 강사로도 활약한다. 요즘엔 어른들뿐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매듭에 무척 관심을 보임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설날 맞이 특별 강좌도 마련했다. 이번 작품은 우리 한복에 잘 어울리는 구슬 모양의 가락지 매듭으로 헤어밴드 겸 목걸이와 미니 노리개로 쓸 수 있다. 중산동 해태쇼핑 1층 미소공방으로 직접 문의 후 수강하면 된다.
매듭공예작가로 자리잡기까지 친정엄마의 격려가 큰 응원이 됐다는 박영완 작가는 “모빌, 벽걸이, 브로치,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멋스런 매듭의 세계에 한번 빠져 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