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양시갑 시민주권위 당원 50명 참여 테이블 토론

[고양신문] “선거 때만이 아니라 평소에 만날 기회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거대담론만이 아니라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해요.”


선거철이 지나고 나면 많은 정치인들은 유권자와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이는 정당 또한 마찬가지다. 기성정당에서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 손에 꼽을 정도다. 

더불어민주당 고양시갑 지역위원회는 지난 8일 시의회영상회의실에서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당원이 갑이다’ 정치콘서트를 마련했다. 민주당 고양갑 시민주권회복위원회(위원장 신정현)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50여 명의 당원들이 참여했으며 “우리 지역의 적폐는 무엇일까”, “민주당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내가 고양시장이라면”, “청년들이 고양시를 떠나지 않게 하는 방법” 등 4가지 주제를 가지고 각 테이블별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월드카페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 행사에 앞서 사전 토크를 진행한 이재준 고양시갑 지역위원장은 “매번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고 하면서도 막상 당원들이 참여하고 제안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지 못했다”며 “오늘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한 청년과 당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본 행사가 시작되자 각각의 주제별로 마련된 테이블에 당원들이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역 시의원인 김경태·김효금·장제환·윤용석 의원은 각 테이블의 호스트 역할을 맡아 때로는 당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때로는 같이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내기도 했다. 

‘시민들에게 매력적인 민주당이 되려면’을 주제로 한 테이블에서 화정동 주민 김창환씨는 “정당차원에서 사람냄새를 느끼고 알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임지훈씨는 “한국정당 전반에 소통부재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평소에는 정치인이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마주칠 기회가 많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우리지역의 적폐는 무엇일까’를 주제로 한 테이블에서는 원도심이 소외되고 낙후되어 가고 있는 문제, 지역편차 문제, 주민민원을 외면하는 공무원들의 문제 등 다양한 지적들이 이어졌다. 유영훈씨는 “주민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던 뉴타운 문제를 이제라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밖에 ‘청년이 고양시에 머물려면’ 주제 테이블에서는 청년활동을 위한 청년센터 설립, 고양시 내 다양한 일자리 창출, 청년들이 서로 만나고 머물 수 있는 공간마련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김동욱씨는 “가장 큰 문제는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도권을 청년들에게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기성정치와 시 행정은 청년을 수혜자로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준 위원장 또한 “수원에 있는 청바지(청년바람지대)라는 공간을 다녀오며 부러운 점이 많았다. 청년이 주도권을 갖고 기획하고 스스로 협의해 운영해나가야 당사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밖에 ‘내가 고양시장이 된다면’ 주제 테이블에서는 공직사회문화개선, 역사자원 활성화, 시민들과의 소통강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행사에 참여했던 김대영 당원은 “15년 넘게 당원생활을 하면서 오늘 같은 방식으로 소통을 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신정현 시민주권회복위원장은 “정당민주주의의 기본은 당원인 만큼 그들의 참여와 토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작은 시도지만, 마을에서부터 건강한 정당,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만들어 보고 싶어 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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