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원 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취임

당원·지지자 300여 명 참석, 빠른 장악력 과시
시장후보 전략공천 앞두고 이동환 위원장과 경쟁
이구동성 “단합” 강조, 속으로는 “그래도 내가…”

 


[고양신문]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신임 당협위원장이 지난 20일 일산서구 주엽동 소메르뷔페에서 당협위원장 취임식을 열었다. 김완규 시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태원 전 국회의원(고양을)을 비롯해 이경환(고양갑), 이동환(고양병) 등 고양시 3개 당협위원장이 참석했으며, 다수의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 황교선 전 고양시장과 지역 인사, 당원·지지자 등 300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 반면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나 중앙당 주요 인사는 눈에 띄지 않아 “연줄이나 계보 없이 밑바닥에서 정치를 시작한다”는 조 위원장의 위치를 보여주는 듯했다.

취임인사에서 조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서민의 고통을 이해하는 대중정치인이 되기를 꿈꿨다”면서 감격스런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좌파, 종북 탓 그만하고, 자신을 혁신하는 ‘진짜 보수’의 근본정신을 다시 세우자”면서 스스로 새로운 보수의 모델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시장후보에 대한 기류를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세우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모두들 위기에 처한 당의 재건을 위해 ‘단결’을 강조했다. 맏형이면서도 시장 도전을 고사하고 있는 김태원 전 의원은 “우리가 야당이 됐다. 야당의 본분은 점잖음이 아니라 투쟁”이라면서 “야당의 투쟁성 발휘의 최적임자”라고 조 위원장을 추켜세웠다. 가장 먼저 시장 출마 선언을 한 이동환 위원장은 “조 위원장은 고향(경북 영천) 후배”라며 “고양시에 잘 왔다. 힘을 합쳐 패배주의에서 벗어나자”고 말했다. 정치 신인 이경환 위원장 역시 “새로운 인물 3명이 똘똘 뭉쳐서 고양시를 되찾아오자”고 강변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가 흘린 “고양시에는 시장 출마 적임자가 있다”는 말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 도전 의지를 밝힌 이동환, 조대원 위원장 사이에서 경쟁과 견제 심리가 작용하고 있음이 이날 행사에서도 감지됐다. 이동환 위원장은 “8년간 정책을 준비한 내가 떠오르는 신인의 패기에 긴장하고 있다”면서 여유와 경계심을 함께 드러냈고, 조대원 위원장은 “누가 됐든 당에서 정해주는 후보를 위해 헌신하겠다”면서도 “중앙당 면접 심사에서 잃어버린 고양을 찾아올 맞춤카드를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나름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런 가운데 조대원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소개받은 양형승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탁월한 정책전문가인 이동환 위원장과 패기 넘치는 조대원 위원장 중 누구에게 마음을 줘야 하나 솔직히 고민된다”면서 분위기를 대변했다. 자유한국당원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최종 결승에 나서느냐에 따라 자유한국당 전략공천도 좌우되지 않겠느냐”면서 윤곽이 드러나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행사장에 나란히 앉은 이동환 위원장(사진 왼쪽)과 조대원 위원장.
조대원 위원장이 한국당 고양시정 당원들과 선서를 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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