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전 ‘웃음꽃 피네’, 4월 25일까지

풍동 애니골에 자리한 소박한 전시공간
봄꽃보다 먼저 찾아온 ‘웃음꽃’ 한가득

 

이순구 작 '웃음꽃 피면'


[고양신문] 새봄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전시가 열린다. 고양시 일산동구 애니골에 자리한 갤러리카페 밀은 14일부터 이순구 작가 초대전 ‘웃음꽃 피네’를 진행하고 있다.

이순구 작가는 사람들이 해맑게 웃는 표정을 크게 확대한 ‘웃는 얼굴’ 연작으로 유명한 작가다. 작품 속 인물들은 한껏 입을 벌린 유쾌한 표정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작품마다 배경은 다채롭게 연출된다. 들꽃이 피는 풍요로운 정원이기도 하고, 꽃비가 내리는 환상적인 공간이 펼쳐지기도 한다. 배경과 등장인물이 어우러지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모든 작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정서다.

80년대 초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순구 작가는 그동안 20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아트페어에 초대되기도 했다. 또한 『이순구의 웃는 얼굴』, 『웃는 가족』(김용택 시인과의 컬래버레이션) 등의 작품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순구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터키 지역에서 발견된 기원전 1700여 년 스마일마크 유물을 이야기하며 “인류사 구석구석에 전해오는 웃음의 표현을 발견하는 순간, 내가 그리는 그림에 대해 좀 더 신중한 관찰자가 된다”고 말한다. 이어 동양문화권의 부처의 미소, 조선의 탈 등을 예로 들며 “웃음은 인간이 해탈의 경계에 이르는 최고의 순간을 표현한 것”이라는 점을 짚는다.

“그냥 그 쪽으로 마음이 움직여 맑은 웃음을 그리게 됐다”는 작가의 마음이 관람자들에게도 넉넉히 전달되는 행복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모두 14개 작품이 걸린다. 윤선혜 갤러리카페 밀 대표는 “전시장을 찾아와 14명의 웃는 얼굴이 선물하는 행복한 기운을 듬뿍 받아가시라”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이순구 초대전 ‘웃음꽃 피네’ 
기간 : ~4월 25일            
장소 : 갤러리카페 밀(고양시 일산동구 애니골길 74)
문의 : 010-5661-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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