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학교 개교 43주년 축하행사

시각장애인 민간 실내관현악단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

[고양신문] 일산서구 탄현동에 위치한 홀트학교(교장 김봉환)가 개교 43주년을 맞았다. 지난 22일 개교 기념행사의 하나로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홀트학교를 찾아 ‘뉴비젼 콘서트'를 열었다. 홀트학교는 183명의 지적장애학생들과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으로 장애인들에게 국악과 오케스트라 수업, 스포츠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특화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정민 교감은 “우리 아이들이 성인 장애인들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과, 내일이 마침 개교기념일이기도 해서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다른 곳에서도 많이 모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홀트학교에서 연주중인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음악을 듣고 있는 학생들

2007년 창단된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12명의 시각장애인과 8명의 비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시각장애인 민간 실내관현악단이다. 2011년 시각장애인 연주로는 세계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서 연주했다.

이날 행사에는 외부 유치원생들과 초·중·고 홀트학교 재학생들이 관객으로 자리를 채워 음악을 즐겼다. 루빈스타인의 ‘F조의 멜로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연주에 이어, 미녀와 야수, 피노키오 등 디즈니 모음곡과 만화 영화 아기공룡 둘리, 뽀로로의 주제음악을 들려줘 큰 박수를 받았다.

공연에서 음악을 설명중인 클라리네스트이자 음악감독인 이상재씨(중앙)

클라리네티스트이자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이상재 음악감독은 “올해는 특수학교 9곳과 일반학교 9곳을 방문해 공연할 예정인데, 홀트학교가 처음 방문한 학교다.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음악을 집중해서 듣고, 박수도 열심히 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았다”며 “음악은 장애를 뛰어넘어 모두와 나눌 수 있는 언어이자 소통수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12월 말까지 총 30회로 계획된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서도 안내견 찬미와 함께 참석해 연주를 했던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너무 즐거웠다”고 연주 소감을 밝혔다.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이자 2018 평창패럴림픽 폐막식에서도 연주를 했던 피아니스트 김예지씨와 안내견 선미
22일 홀트학교에서 연주 중인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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