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국당 시도의원 판세>

시의원들 도의원 출마 압박에
“정치 그만하겠다”며 출마 거부
김영식,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고양신문] 2개월 뒤 치러질 지방선거를 위해 각 당의 공천이 진행 중이지만 한국당은 지원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현재(6일 기준) 고양시 도의원 10개 선거구 중 3곳의 선거구에 지원자가 없는 상태다. 한국당 지원자가 없는 곳은 2선거구(주교, 성사1·2, 식사), 8선거구(정발산, 마두1·2, 일산2), 10선거구(일산3, 주엽1·2, 대화)다.

한국당 현역 시·도의원 중에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인물도 많다. ‘백석1·2, 마두1·2, 장항1·2’를 지역구로 두었던 고오환 도의원이 이번 공천에 신청서를 내지 않았고, 도의원 출마를 권유 받았던 다선 시의원들이 대부분 출마를 거부하면서 시·도의원 어느 곳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일도 벌어졌다. 현재 한국당의 선재길·이영휘·임형성 시의원이 이번 선거에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당협차원에서 도의원에 출마를 권고 받았던 이영훈 시의원은 경기도당 심사에 도의원으로 신청하지 않고 시의원 선거구인 파선거구(일산3, 대화)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당협으로부터 도의원에 출마하라는 압박을 받아온 3선의 김영식 시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옮겨가 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초선 중에도 출마를 고사한 인물이 있다. 한국당 시의원의 젊은 피인 서울대 출신의 박상준 의원이다. 박 의원은 앞으로 시·도의원에 나서기 보다는 외부에서 경험을 더 쌓고 돌아와 지역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도의원 선거구 3곳이 비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시의원 지원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고양시 13곳의 시의원 선거구 중 경선체제로 경합을 벌이게 될 곳은 단 2곳밖에 보이지 않는다. 2인선거구 중 라선거구(효자동, 신도동, 창릉동, 화전동, 대덕동)와 파선거구(일산3, 대화)가 그곳이다. 라선거구는 현재 현역 시의원인 고종국 의원과, 비례대표인 고부미 의원이 지원해 유일하게 2명의 현역 시의원이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선거구는 현재 2명이 지원했지만 이영훈 시의원이 당협 의견을 무시하고 지원했기 때문에 경선까지 치르면서 대결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한국당 지역관계자는 “전체적으로 2명에서 3명까지 당선되는 시의원 출마에는 그래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를 이겨야하는 도의원 출마는 어떻게든 피하려 한다”며 “당 지지도가 약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시·도의원 지원자 중 눈에 띄는 인물로는 도의회 9선거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박미화 전 적십자봉사회 고양지부 회장, 시의회 나선거구에 출마하는 오영숙 전 시의원, 시의회 자선거구에 출마하는 김태원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이홍규씨가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