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두루미, 작년 이어 산란

[고양신문] 호수공원 자연학습원의 두루미 부부가 올해도 알을 낳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한 달 앞선 산란이다. 자연상태의 두루미는 우리나라에 겨울에 찾아들며 여름에는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 등지에서 번식한다. 여름 서식지에서 산란하는 시기가 4월 초순이니 올해는 시기를 잘 맞춘 셈이다. 


작년에는 재료가 없어 둥지를 틀지도 못한 채 맨땅에 알을 낳고 우왕좌왕했는데, 올해는 제법 연륜 있는 부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수공원 자연학습원은 현재 조류 독감 방지를 위해 관람객 출입이 통제돼 새들이 알을 낳을 수 있는 안정적인 분위기이며, 사육사도 번식기에 맞춰 미리 둥지를 만들 재료를 충분히 넣어주었다. 두루미 부부는 미리 마련해둔 재료를 이용해 알 품을 자리를 만들고 두 개의 알을 낳아 품고 있다. 

두루미는 주변의 연륜 있는 부모 새들의 양육을 보면서 학습한다고 한다. 호수공원의 두루미 부부는 알 낳고 품는 것을 배우지 못해 작년에는 부화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스스로 터득한 경험으로 작년보다 훨씬 능숙한 모습으로 알을 품고 있다. 

호수공원의 두루미 한 쌍은 2013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는 부부의 연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함께 지낸다. 4월 초순이면 묵은 갈댓잎을 쌓아올린 큰 둥지를 만든 다음 한배에 2개의 알을 낳는다.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으며 32~33일 정도 지나면 부화한다. 

호수공원 두루미 부부가 올해 부화에 성공하려면 두루미가 안정을 찾고 알을 잘 품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두루미 사육장을 들여다보거나 주변에서 큰 소리를 내면 곤란하다. 아름다운 계절 5월에 두루미 부화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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