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유영초 산림문화콘텐츠 연구소장

[고양신문] “숲은 한 그루의 나무, 한 장의 잎만으로도 사람들의 숨이 되고 새들의 노래가 됩니다”라고 예찬하는 유영초(53세) 소장.

덕양구 원흥동 도래울로에 살고 있는 유 소장은 고양시 자연생태위원회 위원이다. 최근 고양생태공원 교육센터에서 자연환경해설사 기본양성과정에서 교육생 30명을 대상으로 생생한 ‘생태인문학’ 강좌를 진행했다.

유영초 소장은 “생태학은 생물이 햇볕, 물, 공기, 흙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섭취하는 과정과 물리적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명의 존재 이치와 그 시스템과 관련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고양시의 자연생태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활동도 하지만,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사)산림문화콘텐츠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숲해설가를 양성하고 있다. 숲해설가란 변화무쌍한 숲의 풍경을, 곤충과 새들이 속삭이는 언어를 읽고 그들과 사람이 교감할 수 있도록 통역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사람들이 숲에 관심을 갖고, 숲을 좋아하며 친구가 되도록 안내하는 사람을 뜻한다. 

유 소장은 “숲해설가는 숲과 관련된 환경, 생태, 문화적 지식을 갖추고,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숲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산림교육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산림문화콘텐츠 연구소는 산림청장이 지정 인증(국비 지원, 국가자격증)한 산림교육전문가 양성기관이다. 

또한 유구한 전통에 빛나는 산림문화의 지식정보와 문화콘텐츠를 연구, 보전, 개발해 21세기 새로운 숲 문명 창달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4년 4월 설립됐다. 숲해설가의 개인자격제도는 산림교육 활성화에 관한 법률(산림교육법)에 의거해 2012년 7월 26일자로 시행된 산림법 개정이 적용됐다.

예전엔 교육시간이 50시간이었으나, 현재는 산림청장이 지정한 교육기관이 되면서 산림문화콘텐츠 연구소에서 140시간 이상 이론교육과 30시간 이상 실습활동으로 170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이론과 시연 평가 포함)해야 하며, 163시간 출석을 해야 자격증이 교부된다.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예비 숲 해설가들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시간에 이론과 토요일 실습을 위해 40여 명이 편안한 주말 저녁 휴식을 잊은 채 마음을 쏟고 있다.

이들 숲 해설가 전문과정에서는 산림생태계, 야생동물의 이해, 곤충의 이해, 산림토양학, 환경윤리 등을 교육받는다. 

숲해설가 교육현장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유 소장은 전라남도 승주군에서 대대로 농업을 하는 집안의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남다르게 노력했고, 한국외국어대학에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모범적인 대학생활을 한 후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군 제대 직후 한국과 일본의 농촌문화교류차원에서 우리의 탈춤과 농악을 들고 일본의 농촌지역에서 한 달 동안 공연을 펼쳤다. 다양한 시민운동과 환경운동을 보면서 그 경험을 토대로 귀국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활발히 했다.

이후 생태교육과 숲의 중요성에 관심을 갖고서 활동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 공로로 2011년 대한민국 국민포장(제15572호 수훈, 산림유공자)과 2017년 대통령표창(제210222호, 산림분야)을 수상했다.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숲에서 길을 묻다’와 ‘바다사자의 섬’ 등 환경 관련 책을 다수 출판했다.

풀빛문화연대 대표도 맡고 있는 유영초 소장은 “숲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가치들을 정보화시대의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담아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산림문화창달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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