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만에 시설 떠나
“지역사회 관심 절실”

 

 
[고양신문] 고양시 탄현동에 위치한 홀트일산복지타운에 50년간 거주하며 이웃사촌으로 사랑을 싹 틔워 온 전복남(60세. 사진 왼쪽)씨와 김히경(62세. 사진 오른쪽)씨. 이 둘은 2016년 5월 결혼에 골인한 지 약 2년 만에 고양시 지역사회로 독립한다.

홀트일산복지타운은 장애인들이 거주하며 생활하는 시설이다. 지적장애 1급인 김히경씨는 1962년에, 지적장애 2급과 뇌병변 3급인 전복남씨는 1963년에 홀트일산복지타운에 각각 입소해 55년간 거주하며 지내고 있다.

이웃사촌으로, 또 보호작업장의 직장동료로 함께 지내온 히경씨와 복남씨는 가랑비에 옷 젖듯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고 1년간의 연애 끝에 복남씨의 청혼으로 2016년 5월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한 뒤에는 홀트일산복지타운 내에 결혼한 부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나오미의 집’에서 지내며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지체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행복한 신혼을 보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지내왔던 시설을 떠나 지역사회로 자립해 온전히 둘만의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물론 자립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경제적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고, 생활재활교사의 도움으로 생활을 해오던 부부가 온전히 둘만의 힘으로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한 둘만의 보금자리를 구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도 두 사람의 자립 욕구를 꺾을 수 없었기에 굴복하지 않고 차근차근 자립을 준비해나갔다.

그리고 긴 시간의 준비 끝에 이제 이 둘은 4월 말 홀트일산복지타운 인근의 동네로 자립을 한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올해 60세를 맞은 복남씨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두 사람의 자립생활을 지원한 홀트일산복지타운 김주현 사회복지사는 “홀트일산타운 내에서도 부부의 자립지원을 최대한 돕고 있지만 자립 이후에는 고양시 지역사회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트일산복지타운은 장애인 거주시설로 전복남 김히경 부부 외에도 37쌍의 가정이 지역사회로 자립을 하는 등 장애인 자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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