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각 시장후보 철도 관련 공약 제시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른 대곡역 일대 전경 <출처=네이버지도 항공사진>

이재준 “물류기지, 4차산업 허브” 
박수택 “국제철도종합터미널 유치”
이동환 “9호선 유치 복합환승센터”


[고양신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남북철도연결사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대곡지역이 철도물류의 새로운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양시장 후보들이 연이어 남북철도연결을 전제로 하는 대곡역 인근 부지활용 공약들을 내걸고 있어 실현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명문화했던 ‘동해·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의 후속조치로 선로 개보수 및 열차운행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중 빠른 시일 내에 복원이 가능한 쪽은 경의선이다. 2008년 말까지 개성공단 화물열차가 운행됐던데다가 북한 지역의 개성~신의주 구간은 상대적으로 유지보수가 잘돼 개통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초기 사업을 마치고 주요 구간의 개보수와 복선화까지 마무리 되면 궁극적으로 시베리아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와의 연결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남북철도연결사업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면서 철도물류 중심지 중 하나로 대곡지역이 부상하고 있다. 대곡역은 서울 도심까지 15㎞, 강남까지 25㎞, 김포공항 8㎞, 인천공항 40㎞ 지점에 위치해 교통요충지인데다가 기존 3호선, 경의선을 비롯해 현재 계획된 대곡-소사선, GTX, 교외선 등 총 5개 철도노선이 경유할 예정이라 사업타당성측면에서도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신고속철도 차량기지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기존 철도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남북철도연결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 국토부의 수장이 지역 국회의원인 김현미 장관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김 장관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유일하게 참석한 경제부문 국무위원으로 지난 총선 당시 고양시를 평화통일·남북 화해 협력의 배후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고양시 6·13지방선거에서 대곡역 주변 활용방안이 주요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이재준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대곡역세권 물류단지 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곡역세권을 아파트 단지 대신 철도물류단지로 개발하고 대규모 보세구역으로 지정해 차후 개성, 중국, 러시아로 향하는 물류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및 사회적기업을 위한 공유공장 조성, 대곡역 종합환승센터에 비즈니스 호텔 신축, 구로디지털단지·판교테크노밸리·일산테크노밸리를 잇는 4차 산업 유통허브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재준 후보는 “대곡역 주변부지는 여러 철도노선과 도로 등으로 쪼개져 있어 일반적인 주거지 개발방식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철도물류단지를 통해 개성공단뿐만 아니라 향후 시베리아 철도로 가는 시발점이 되면서 남북평화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도시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수택 정의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대곡 국제철도종합터미널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출입국 수속 인프라를 갖춘 국제철도여객터미널을 마련해 국제공항에 버금가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수출입 화물통관을 위한 국제철도화물터미널, 호텔 및 업무단지, 공원녹지 등을 함께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에서 경의선 남북연결이 제시됐다”며 “이를 위해선 출입국관리와 화물의 통관절차를 담당하는 국제철도터미널이 필수적인데, 이 터미널이 고양시에 만들어지는 것이 경제적‧사업타당성 측면에서 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수택 후보 캠프 관계자는 “베드타운인 고양시를 자족도시, 국제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곡지역은 고양시 화훼생산단지와 국내 최대 전시시설인 킨텍스, LG파주공장 등 경기 서북부의 산업생산시설, 일산테크노밸리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고 있어 충분히 실현가능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대곡 국제철도종합터미널 구상은 지난달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이 주최한 남북 정상회담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이동환 자유한국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대곡지역을 물류기능이 아닌 복합환승센터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동환 후보는 “물류기능은 인근 행신역이 적당하다. 대곡역은 기존 철도노선과 공약사항인 서울9호선 연결을 통해 물류기지보다는 복합환승센터의 기능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남북경협과 관련된 센터를 유치할 수 있고 향후 세계적인 무역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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