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공천후보 인터뷰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공천된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제공=이재준 후보 측>

[고양신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 경선에서 최종후보로 선정된 이재준 전 고양시갑 지역위원장<사진>. 지난 8일 백석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이 후보는 들뜬 선거캠프 분위기 속에서도 내내 차분한 모습이었다. 본격적인 선거는 지금부터라고 이야기한 이재준 후보는 “그동안 시민들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들을 바꿔내고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선거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 후보와 경선과정 이야기와 주요 공약, 본선에서의 선거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특히 경선 막판 논란이 됐던 최성 측 인사들의 캠프합류에 대한 후보 본인의 입장도 들어봤다. 

후보공천을 축하한다. 경선 승리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2010년부터 꾸준하게 여러 활동을 통해 당원들을 만나왔고 그분들에게 매월 의정보고를 문자로 보내드렸다. 이번에 시장후보로 출마하자 ‘당신이 이재준이냐’며 반가워 하는 분들이 많았다. 사실 우리 당원이라고 해도 정치에 대해 제대로 듣지 못한 분들이 많았는데 그동안의 활동들이 많이 어필이 됐던 것 같다. 

또한 지난 8년 동안 의정보고서를 매번 2만 부씩 지속적으로 발행하다보니 적어도 제 지역구에서는 지명도가 있었고 그것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확산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제가 그동안 정책적 측면으로 언론에 제일 많이 노출된 의원이다. 기사가 나올 때마다 당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보내드렸고 블로그도 수년째 운영하면서 당원, 시민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있었다. 이번 경선에서 최성 시장이 컷오프 되고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제가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이 전반적으로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경선주자 4명 중 덕양구 후보는 저 혼자였다. 그러다보니 최성 시장의 지지그룹 중 일부가 마지막에 지지입장을 나타내줬다. 덕분에 당원투표에서 어쩌면 사표가 될 뻔했던 표들이 저한테 올 수 있었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공천심사 및 경선과정에서 어떤 측면을 주로 어필했는가.
일단 의정활동 평가를 잘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비후보홍보물로 배포했던 자료를 공천심사에 따로 제출하면서 이 정도로 준비되어 있다고 어필했었다. 사실 짧은 선거기간 동안 그런 홍보물을 준비하기 쉽지 않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부담이 컸다. 그러함에도  정치인이라면 주민들에게 이 정도의 준비성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진행했다. 그런 부분들이 공천심사 과정에서도 주효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경선 이후 다른 후보들과 연락은 했나.
오늘 저녁(8일)에 함께 만나기로 했다. 원팀 합의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공동선대본부장을 제안할 생각이고 그쪽에서 훌륭한 분들을 추천해주신다면 선거캠프에 합류시킬 생각이다. 지역위원장들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제 당 차원에서 선거준비태세에 돌입할 것이다. 

경선 막판 최성 시장 측 인사들의 합류와 이에 대한 환영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원팀’정신을 훼손한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많았다.
애초에 원팀구성은 최성 시장을 하나의 상수로 놓고 나머지 후보들이 한 팀이 되어서 후보단일화까지 포함하는 선거전략을 꾸리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최성 시장이 컷오프 되면서 원팀은 이미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둔 셈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최성 시장 지지자들이 캠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원팀정신을 훼손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다른 후보들도 저보다 먼저 최성 시장 측 인사들을 영입했던 과정이 있었다. 제가 굳이 공개적으로 보도자료를 낸 것은 (최성 시장 지지자들에게)그 정도의 의사표현은 해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합류 과정에서 모종의 약속은 없었나.
그런 건 없었다. 어차피 남아있던 최성 시장 측 인사들에게도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없었다. 그분들의 정치적 기반도 덕양구고 최성 시장의 지지자도 덕양구에 가장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유일하게 덕양구라는 공통점이 있었던 저를 지지하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그쪽에서 여러 가지 정치적 계산을 했을 순 있겠지만 따로 이야기 된 것은 없다.  

이제 본선 일정이 남았다. 어떤 각오로 선거에 임할 계획인지.
저 혼자만이 아니라 민주당 시도의원들이 모두 함께 당선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고민들을 함께 담아내고 그동안 시민들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점들을 바꿔나가면서 정치권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뉴타운 직권해제와 도시재생 전환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는가.
해당 지역 사업성을 먼저 따져볼 것이다. 사업성이 없는 곳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직권해제를 하려고 한다. 사업성이 있거나 사업이 많이 진행된 곳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주민들의 동의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사실 해제가 능사가 아니라 그 지역을 어떻게 도시재생으로 전환할 것인가가 더 큰 과제다. 아직까진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내 마을에 애착심을 갖고 도시재생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과정에 함께 참여하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일단 당선이 된다면 시 차원에서 도시재생기금을 시급히 마련할 것이다. 국비사업 또한 단순히 선정만이 목적이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갈 생각이다. 이제는 뉴타운 사업 실패를 인정하고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기다. 행정이 더는 방관자가 아니라 이 문제의 당사자로서 주민들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생각이다. 

행정혁신에 대한 요구들도 매우 높다. 어떤 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먼저 인사에 대해서는 실력 위주로 탕평인사를 할 것이다. 아울러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개방직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특히 갈등조정 등의 역할은 시민사회 쪽 인사들에게 열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고양시에 군부대가 많은 만큼 군관 협력담당관도 한 분 채용할 생각이다. 군부대 이전이나 부지활용, 주민재산권과 관련된 규제완화 등을 협의하도록 할 것이다. 불필요한 군 시설로 인해 개발행위가 제약되는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다음은 재정확보 부분이다. 고양시는 국비확보율이 많이 낮다. 국도비확보팀을 구성해 전담반처럼 국회나 정부에 충분히 접촉해서 시간을 갖고 재정확충을 위한 설득을 할 것이다. 최소한 1000억~2000억원 정도는 더 확보해야 하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균형발전 특별회계를 책정해 필요한 곳에 대해 집중 투자를 할 것이다. 

아울러 시와 산하기관에서 진행한 용역자료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두 공개하도록 할 것이다. 도의원 당시 경기도 산하기관에서 진행했던 용역자료를 공개하도록 했던 적이 있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행정자료들을 제공할 생각이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외형적인 변화만을 가지고 발전이라고 말하는 관념이 이제는 바뀌었으면 한다. 내 동네가 풍요롭고 살기 좋고 마음에 든다면 그것이야말로 삶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 아니겠나. 50층짜리 건물 하나 들어온다고 해서 내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최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오더라도 우리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그곳에서 일할까.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소상공인들이 문을 닫는데 올바른 것인가. 나의 편리함 속에 환경이 침해당하는 것은 아닌가. 미세먼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자동차를 줄이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이러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저는 행사장에 많이 다닐 생각이 없다. 행사장은 실국장이나 부시장님이 다니시고 저는 작더라도 주민갈등이 있는 곳, 민원현장에 가서 이야기를 듣고 문제가 있다면 왜 그런지를 연구하고 답을 내놓고 결정하는 그런 행정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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