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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봄, 역사의 새 전환점에서<높빛시론>
  • 김종일 동화작가
  • 승인 2018.05.18 10:02
  • 호수 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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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동화작가, 소설가

[고양신문] 신록의 계절 5월이다. 3, 4월에 피는 꽃이 지고 녹음이 짙어지는 생동감이 절정에 이르는 달이 5월이다. 그래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한다. 2018년의 봄은 여느 해의 봄보다 뜻 있고 의미가 깊다. 그 이유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 회담이 성사돼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6‧25전쟁 이후 65년 동안 남북이 분단된 채 적대 관계로 일관하다가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이 회담에서 남북 정상들은 그동안 남북 간에 조성됐던 적대 관계를 일소에 해소할 만한 평화의 문을 여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어서 6월 12일에는 북미 정상들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회담을 갖는다. 북미 회담에서 그동안 논의됐던 북한의 핵문제가 타결된다면 우리 민족에게 전쟁 불안 없는 남북 관계가 설정될 것이다. 핵 문제만 해결돼도 우리 민족은 물론 동북아시아에 놀라운 변화의 이정표가 세워지는 것이다.

그간 남북 분단으로 인해 이념논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었다. 또한 역대 정권들 중에는 이데올로기를 정권 연장을 위해, 또는 정권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이로 인한 인권 유린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런 일들이 따지고 보면 분단으로 야기 됐던 것이다. 그런데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일시에 이런 이데올로기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회담을 했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가 없다. 이에 더해 북미 정상 회담까지 성공한다면 남북 관계는 새로운 차원의 획기적 변화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는 진보와 보수가 존재하는 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 진보와 보수가 사회변혁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논쟁이 아니라, 전쟁 이데올로기에 기인한 이념 갈등으로 서로 간에 타협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의 충돌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역작용을 했다. 보수 측은 진보 측을 향해 북한의 주체사상을 옹호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죽고살기로 반대하고 비판해왔다. 그러면서 진보 측을 향해 극단적으로 빨갱이라는 단어 한마디로 낙인을 찍고 그들을 매도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타도의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 사실이었다. 진보 측 역시도 그런 보수 측을 향해 꼴통 보수라고 하며 비판하며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이런 식의 막가파식 진보와 보수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익은커녕 분란과 분열만 조장시키는 것이다. 진정한 진보와 보수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상생과 화합을 찾으려는 이성적 노력을 보여야 한다. 그동안 진보는 진보대로 이념적 편향성을 띠어 독선에 빠졌고, 보수는 맹목적인 보수로 극단적 극우세력화 했다. 이런 식의 진보와 보수는 어느 쪽이든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가 없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진부하고 시대착오적인 이념 논쟁은 우리 사회에서 더 이상 발붙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진보, 보수를 떠나 한민족 운명의 갈림길이 이번 6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북 간의 정상 회담이 절반의 성공이라고 한다면, 6월 12일에 있을 북미 정상 간 회담이 성공해야 완전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우리 민족에게 이 봄이 찬란한 봄이 될지 잔인한 봄이 될지 판가름 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로서는 기대와 함께 회담의 성공을 기원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북미 정상 회담이 있는 그 다음날이 지방선거일이다. 따라서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과 야당의 속내는 아주 다를 것이다. 여당은 북미 회담이 성공했을 경우 지방선거에 무시할 수 없는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선거에 무관심했던 젊은층과 지지당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표심이 당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반대로 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겉으로는 북미 회담의 성공을 바라지만 선거에 미칠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속이 타는 것이다. 그래서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때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경제면에서 문 대통령은 낙제점이라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기업과 소기업을 다 죽이고, 청년실업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과 외교에도 힘을 써야 하지만 내치에도 신경을 써서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무술년 봄은 우리 민족에게 여느 해의 봄보다 푸르고 찬란한 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일 동화작가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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