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구 주독한국대사는 5월 18일(금) 베를린 한글학교를 방문해 조현진 교장의 안내로 학생들의 수업진행을 둘러본 후 교사, 학생, 학부모들을 격려했습니다.

<고양의 이웃이었던 정범구 주독 한국대사가 SNS를 활용해 흥미로운 일상을 들려주고 있다.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고양신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해외동포 여러분…”

요새 주요한 국경일이나 국가기념행사 연설문은 보통 이렇게 시작된다. 국내거주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170여 개국에 퍼져 있는 740만 해외동포 (재외동포재단 추산)도 같이 호명되는 것이다.

해외교민 숫자에서는 물론 중국, 인도 같은 인구 대국 출신들이 더 많지만 이들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미주 일부에 집중돼 있다. 이탈리아는 교민 숫자가 우리와 비슷하지만 아르헨티나와 미국에 주로 몰려 있다. 전 세계에 고루 퍼져 있다는 점에서는 우리 동포사회와 유대인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난 사람, 집단의 이동)가 비슷하다.

동포들이 각국에 흩어져 살게 된 사연들은 제각기 다 다를 것이다. 러시아(고려인)나 중국(조선족), 일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일제의 조선침략에 따른 피해자들이 대부분이고,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의 한국인들(꼬레아노)은 20세기 초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팔려갔다가 멕시코 유카탄 반도 애니깽 농장으로 옮겨갔던 ‘농업이민’의 후예들이다.

미국이민사회가 60~70년대 이민 붐을 타고 건너간 약사, 의사 등 비교적 전문직업의 중산층을 기반으로 형성됐다면 독일교민사회는 60년대 초, 조국의 경제개발에 동원되어 파견된 광부, 간호사의 노동이민으로 시작되었다. 연인원 2만 명이 파견됐으나 현재 독일에 남은 인원은 10% 정도로 추산되고, 그들 대부분은 70대 전후 고령기에 있다. 현재는 그들의 2세대와 3세대까지 교민사회를 이루고 있다. 그 외에 유학생, 자영업자, 기업체 파견인사들도 교민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해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대체로 씩씩하다. 국내와 다른 여건에도 불구하고 서로 도우며 잘 살아가고 있다. 교민 5000여 명이 살고 있는 베를린에만 한식당(그 주요고객은 독일인) 수십 곳이 성업 중이고 한인 성당, 교회, 사찰 등이 다 있다.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과 나라사랑은 한글교육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베를린 시내 한 중등학교(김나지움) 건물을 빌려 매주 금요일 오후 열리는 한글학교에는 90여 명 학생이 있다. 2살반짜리 최연소 학생부터 29살 어른(독일인)까지.

정범구 주독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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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에는 독일인 대상 성인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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