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의원 10석 싹쓸이, 시의원 민주당 21·한국 8·정의당 4

이재준 고양시장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된 후 아내 문미영씨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고양신문] 민심은 단호했다. 13일 치러진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심판과 집권여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보여줬다. 고양시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재준 시장후보를 비롯해 도의원 10석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으며 시의회는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개혁세력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고작 8석을 얻는데 그친 반면 ‘제1야당 교체’를 내걸었던 정의당은 4석을 얻어 힘 있는 진보정당으로 도약했다. 

이재준 “자족도시 만들겠다”

분권시대를 이끌 민선7기 고양시장으로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택됐다. 이 후보는 총 58.47%의 득표율로 2위인 이동환 자유한국당 후보(27.28%)를 멀찌감치 제치고 당선됐다. 박수택 정의당 후보는 8.36%, 김필례 바른미래당 후보는 5.8%를 받는 데 그쳤다.

이재준 후보는 개표 시작부터 상대후보를 줄곧 앞서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재준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자족시설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려 타지역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고양시를 만들겠다” 며 “아울러 국도비 지원과 기업유치를 통한 세수확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평화기조에 맞춰 “남북평화경제특별시라는 고양시의 비전을 실현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시민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시정을 추진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당 덕양구 고작 1명 당선

시도의원 선거 또한 민주당이 압승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2석이 늘어 10석이 된 도의원 자리는 모두 민주당 후보들의 차지가 됐다. 개표 중반까지 정의당 김혜련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했던 1선거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거에서 상대후보를 2배 이상 앞서며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4선거구 민경선 당선자와 10선거구 김달수 당선자는 3선에 성공해 도의회 의장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시의회 의석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총 33명 중 민주당 시의원 당선자가 21명으로 과반을 훌쩍 넘겼다. 3인선거구뿐만 아니라 2인선거구에서도 2명을 공천해 대부분 당선시킨 결과다. 특히 고양시을 라·마·바 선거구의 경우 자유한국당 이규열 후보가 28표 차이로 간신히 3선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의석은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정의당 지지율 한국당과 불과 4%

민주당의 압승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의당의 약진이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5명의 시의원 출마자 중 3명을 당선시켰다. 비례의원으로 출마한 장상화 당선자까지 포함하면 무려 4명의 시의원을 배출했다.

3명의 당선자 모두 심상정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고양시갑에 출마해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나선거구 박시동 당선자와 다선거구 박소정 당선자는 거대양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2인 선거구에 출마해 거둔 성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정당지지율 또한 19.3%를 얻어 자유한국당과 불과 4%차이를 나타내 향후 제1야당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게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시의원 선거에서 고작 8석만을 획득했으며 도의원은 10개 선거구에서 모두 참패하고 말았다. 원내 3당인 바른미래당은 아예 시도의원을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재준 시장 개혁정책 탄력받을까

이번 선거결과로 지역정치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민주당이 시의회 과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재준 시장 당선자의 정책추진에 큰 힘을 받게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의 경우 선거결과에 대한 당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지역 내 지지기반까지 송두리째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위원장은 14일 본인의 SNS를 통해 “극우극단주의와 과감히 결별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리빌딩한다’는 각오로 중도실용주의를 끌어안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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