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로 사전에 피해를 막은 고양시 신도농협 세솔점의 이주현(사진 가운데)씨가 고양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어르신 대상 보이스피싱 기승
경찰 신속출동으로 노후자금 지켜


[고양신문] 고양경찰서(서장 강신걸)는 지난 18일 신속한 판단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한 신도농협(세솔점) 직원 이주현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주현씨는 5월 31일 오전 영업장에 들어온 70대 어르신이 현금 1600만원을 초조한 언행으로 인출해달라고 하자 우선 600만원만 인출해 피해자에게 전달하고 곧바로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라며 파출소에 신고했다.

70대 어르신은 “내가 형사인데, 딸과 본인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니 돈을 가져오면 막아주겠다”라는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돈을 인출해 삼송역 4번 출구로 향했다.

신도파출소 배민수 순경은 이주현씨가 제공한 피해자의 인상착의를 떠올리며 삼송역 4번 출구를 수색했으나 피해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무인 물품보관함에 현금을 보관하게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수법을 떠올렸으며, 평소 순찰을 통해 삼송역 5번 출구에 물품보관함이 있는 것을 상기하고 급히 이동해 물품보관함 근처에 있는 피해자를 발견했다. 이후 보이스피싱 범죄정황을 설명하고 피해자를 설득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해 70대 어르신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켜낼 수 있었다.

최근에 유사한 사례가 또 있었다.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양성민 순경은 납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6월 14일 피해자 김모 할머니가 “딸이 붙잡혀 있으니 5000만원을 가지고 오라”라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5400만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파주에서 고양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화정지구대는 인접 경찰서로부터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는 공조요청을 받고 피해자 김 할머니의 동선을 예측해 경찰인력을 긴급 배치했다. 양 순경은 신속하게 설정된 긴급배치 장소에서 면밀한 검문검색을 통해 김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자신이 평생 한푼 두푼 모아온 5400만원이 들어 있는 가방을 떨리는 손으로 붙잡고 있었다. 양 순경은 김 할머니에게 보이스피싱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해 피해를 막아냈다.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은 “농협직원의 보이스피싱에 대한 관심과 경찰관의 신속한 대처가 어르신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주었다. 보이스피싱은 가족·친구·유관기관의 관심이 범죄를 예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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