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 원용희 경기도의원(능곡・행주・행신2동)

원용희 도의원 당선자

[고양신문] 초선 시의원이 도의회에 진출한 경우는 무척 드물다. 고양시에서는 초선의 원용희 시의원이 도의회로 진출하게 됐다. 연세대 사회학과 86학번인 그는 이한열 열사가 사망했던 그날 그와 함께 시위현장에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터뷰를 진행한 시의원실에는 이한열 열사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티셔츠가 의자에 걸려있었다.

경실련과 장애인단체 등 시민단체에서 10여 년간 활동해온 그는 8년 전 평소 알고 지냈던 왕성옥(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도의원 비례 7번으로 당선) 당시 시의원 후보를 도우면서 지역 정치계에 발을 디디게 됐다. 이후 고양시정주민참여위원회 정책위원 등을 맡으며 시정감시 활동을 펼쳐왔고, 시의회에 진출하고 나서 곧장 도의회에 진출했다.

학생운동 당시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모델의 국가상을 지향했던 그는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시민사회운동이라고 판단했다. 정치인이 된 지금에도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그는 “처음 시의원이 되고 나서는 기대 이상으로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 즉 예산 전달체계, 예산이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스스로가 장애인(소아마비)이기도 한 원 당선자는 주로 복지예산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쓰이고 있는지 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찾아내 대안을 제시했다.

“중앙정부와 광역정부가 있지만 실제로 예산이 집행되는 곳은 기초단체입니다. 그런데 특히나 복지예산의 전달체계를 보면 탁상행정으로 다수의 시민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깔창생리대가 이슈가 돼서 중앙정부가 예산을 각 시‧군에 내려 보냈고 고양시도 그 예산을 급하게 집행해야 했는데, 확인해 보니 예산의 60~70%가 남아 있더군요. 혜택을 줘야 할 사람들에게 예산이 쓰이지 못한 겁니다. 장애인정책, 복지예산 집행 등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확인됐고 여러 대안들을 제시했습니다.”

4년간 시의회 문화복지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도의회에서도 복지분야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할 생각이다. 그는 “복지국가실현을 목표로 시민사회운동을 시작했던 그 마음을 그대로 담은 저의 정치철학을 현실정치에 투영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복지분야뿐 아니라 주거정책 등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오래된 숙제들도 관심 있게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민과의 소통이 다소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나름대로 지역민들과 만남의 자리를 많이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활용하지 않았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통해 일반 시민들과도 충분히 소통하려고 한다. 흔히 있는 온라인상의 가벼운 소통이 아닌 진심과 고민을 담은 소통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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