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 김달수 경기도의원(일산3・주엽1・2・대화동)

 
[고양신문] 도의원 3선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달수 당선자는 “과분한 표를 주셔서 감사하지만, 기쁨보다는 엄중한 자세로 받아들이겠다. 압도적 지지의 이면에는 제대로 못하면 더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도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청년 시절 시민단체 상근 활동가로 일했던 그는 시민활동가들이 제도 정치권으로의 대거 진입을 시도했던 2002년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2006년에는 정당공천에 반대하며 무소속으로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후 환경운동연합과 희망제작소에서 일하며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고 추진하다 2010년 고양 무지개연대에 의해 현 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추대돼 경기도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새로 구성되는 경기도의회는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게 된다. 김달수 당선인은 이런 상황을 양면적으로 보고 있다. 같은 당 소속 도지사의 공약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반면, 도정에 대한 의회의 견제 기능이 둔화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도지사가 간과하는 부분을 감시하고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도의회 본연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점했다고 해서 단순한 거수기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여당이 강력한 힘을 가진 의회가 과연 스스로를 성찰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과감한 도의회 개혁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새로 시작되는 도의회는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강력히 실현해야 하는 과제와 책임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개혁하며 제도 차원에 머무는 민주주의를 지역으로, 생활 속으로 끌어내려야 하겠죠.”

그는 지난 임기 동안 경기도 연정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지사와 도정을 협의하는, 일종의 지방장관 역할을 하며 경기도 살림 전반을 챙기는 경험을 쌓은 것이다.
시의원도 지냈고 도의원도 3선 했으니 다음 순서는 국회의원 도전 아니냐고 묻자 그는 “누구나 그런 수순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단호히 답했다. 그러면서 “지방의회도 하나의 독자적 정치영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도의원 역할을 4년 더 성실하게 잘 하는 것이 목표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그는 평소에도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가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곤 한다. 다양한 인문학 모임과도 두루 교류하고 있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짬을 내 직접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이기도 하다.

시민운동과 제도정치에서 두루 경력을 쌓고 있는 그에게 ‘정치’를 하는 재미와 보람은 뭘까. 그는 “중간자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특히 도의원이야말로 공무원도 아니고 시민운동가도 아닌, 제도도 아니고 비제도도 아닌 경계선에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중간자는 양쪽을 다 들여다보고, 어느 쪽이든 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민사회를 활성화시키고, 동시에 공무원과 공직 사회를 혁신할 수도 있는 촉진자의 위치가 바로 지방의원입니다. 그 절묘한 역할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날 때 정치를 하는 재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