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 고은정 경기도의원(일산1⦁탄현⦁송포⦁송산동)

 

[고양신문]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양시 도의원 당선자 10명 중 최다 득표의 주인공은 바로 고은정 전 시의원이었다(47,736표). 민주당의 확실한 우세 속에 치러진 선거였다 해도 지난 8년간 고양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쌓은 신뢰가 없었다면 달성하기 힘든 결과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축하 인사를 건네자 고 당선인은 “소중한 시민의 권한을 8년간 위임해 주신 지역주민들게 감사드린다”면서 “이제 더 큰 무대인 도의회로 나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의 정치철학에 이끌리면서부터다. 전국에서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했던 고양시 문함대(문국현 지지자 커뮤니티)의 중심 멤버로 활동했던 그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추진했던 고양시 무지개연대의 지지를 발판으로 고양시의원에 당선됐다. 정치를 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그에게 지역공동체를 꾸리며 꿈꾸었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비록 문국현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가 남들보다 앞서 제시했던 사람 중심의 정치, 경제 민주화 등의 의제들이 이곳저곳에서 실현되는 모습을 볼 때면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합니다.”

8년간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그는 육아와 보육,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쏟았다. 어린이집 운영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를 만들기도 하고, 각종 조례를 만들어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한 고양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청소년재단과 청소년의회 구성을 처음 제안한 것도 그였다. 아쉬움이 남는 일로는 “고양금정굴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꼽으며, 차기 시장 당선인과 시의회가 이번만큼은 해결책을 찾아주길 기대했다.

일 욕심이 많은 그는 도의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그동안 관심을 기울였던 육아와 보육, 청소년 문제를 더 큰 시야에서 파고들 작정이다. 탄현근린공원 2단계와 일산도서관 조기착공, 송포⦁송산동 교통문제 해결 등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다.

주변에선 고은정 당선인의 장점으로 밝은 성격과 친화력을 꼽는다. 본인은 여기에 “부지런히 정책을 연구하는 자세”를 더해 달라고 했다.
“시의회 정책연구단체 대표회장을 역임했고, 타 정당 의원들까지 아우르며 기초의원발전연구회,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등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도의회에서도 끊임없이 정책을 만들고 대안을 제시하는, 늘 노력하는 도의원이 되려 합니다.”

새롭게 구성되는 도의회에서 여성 당선자 숫자는 32명이다. 고양시에서는 고은정 당선인과 김경희⦁남운선 3명이다. 시의원 시절에도 여성의원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고 당선인은 “고양시의 여성 도의원과 여성 시의원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시⦁도의원이 함께 소통하면 훨씬 효율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개인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교회에 나가는 것을 빼면 개인적 친분도 공적 영역과 겹치곤 한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누구를 만나든 결국은 습관처럼 의견을 수렴하고, 일상의 문제들을 찾아내곤 한다는 얘기다.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는 제 모토가 ‘한결같은 생활정치’입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들께서 위임해주신 권한을 귀하게 여기며 일상을 조금씩 바꿔가는 생활정치를 펼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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