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에게 듣는다> 장상화 고양시의원(정의당)

[고양신문] 정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장상화 시의원은 좀처럼 보기 드문 진보정당 당직자 출신 기초의원이다. 대학시절 총여학생회장부터 이후 여성운동, 통일운동 등에 몸담아 온 소위 ‘운동권’ 출신인 장 의원은 민주노동당 초기시절부터 진보정당과 인연을 맺어왔다. 남편 또한 강기갑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막상 당직생활을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전까진 생업에 주로 종사하다가 고양시에 이사 오고 몇 번 선거를 도와주면서 당 업무까지 맡게 됐어요. 경기도당 여성위원장,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하다가 지난 심상정 의원 대선출마 당시 여성특보로 활동하기도 했었죠.”

여성위원장 시절부터 주변에서 출마권유를 많이 듣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다고 한다. 진보정당 출신 보좌관 활동을 오래해 온 남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장상화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의원 선거운동을 하면서 ‘정치의 가능성’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감동적인 순간이 많았어요. 1호 법안인 슈퍼우먼 방지법에 지지를 보냈던 젊은 여성들. ‘소중한 1분 발언’이후 유세현장에서 만난 성소수자 분들이 심상정 후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준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 많은 여성들과 소수자, 약자들이 큰 지지를 보내줬다고 생각해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도 비슷했다. 장상화 의원은 “정치가 시민들에게 직접 피부로 체감되는 곳이 바로 지역정치”라며 “내 삶이 정치를 통해 바뀔 수 있다는 효능감을 보여주기 위해 시의원에 나섰다”고 이야기했다. 진보정치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동시에 시의회를 시민눈높이에 맞게 개혁해 정치혐오를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다.

장상화 의원이 맡은 상임위는 환경경제위원회다. 환경과 일자리, 노동문제 등 진보정당에게 특히 중요한 의제들을 다루는 곳이다. 장 의원은 “청소노동자 직영화 문제부터 미세먼지 대책, 건강권 실현, 경력단절여성 일자리 창출 등의 각종 사안을 전반적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시의 행정절차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어떻게 예산이 편성되고 결정되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다. 이와 함께 선거 당시 만났던 고양시 주요 환경·노동단체와 만남의 자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의회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개혁도 다짐했다. 장상화 의원은 “정치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진 만큼 정의당 의원들이 앞장서서 그간 관행으로 지나쳐왔던 각종 문제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바꿔나가겠다”고 했으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세금이 아깝지 않을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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