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중산고 교사 '아프리카 교육사진전'

갤러리한에 전시중인 박영일 교사의 사진들

 

[고양신문] 중산고등학교 미술교사인 박영일씨의 '아프리카 교육사진전'이 일산서구 주엽동 한양문고 갤러리한에서 열리고 있다.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고 한국화를 주로 그린 박 교사는 대학 서클활동을 하며 사진을 찍었고, 이후로도 꾸준히 사진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2013년 학습연구년에 아프리카 케냐에 교육봉사를 가서 찍은 사진들이 소개된다. 3주 동안 그곳에서 봉사도 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여러 공립학교와 나이로비에 있는 한글학교 학생들, 세계적인 빈민구역으로 알려진 키베라 지역의 초등학생들과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나쿠루 호수의 자연 풍광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곳 사람들과 자연을 대하면서 그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경제적으로는 우리보다 못살지만 표정이 더 해맑고 여유있는 모습이었어요.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 삶일까를 생각해 보고 우리 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죠.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는 사파리 투어를 했는데, 혼자 여행을 온 우리나라 대학생을 만났어요. 그런 이야기도 학생들에게 들려주면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전시중인 박영일 교사의 사진 (사진=박영일)

 

그의 사진들은 예술성보다는 기록과 전달에 방점이 찍혔다. 2014년에는 파주출판단지의 김영사 북카페에서 첫 개인전을 하고, 대송중학교와 중산고등학교 등 근무 학교 마다 ‘아프리카교육사진전’이라는 제목으로 재능기부 형태로 순회 전시를 했다. 현재 재직중인 중산고는 유네스코협력학교로, 여행을 가기도 쉽지 않고 다소 생소하기도 한 아프리카에 대해 세계시민교육 차원에서 해마다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그들을 진정으로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 교사는 "몇 년 후 은퇴를 해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있을 때가 되면 더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냐에도 또 찾아가 봉사활동도 하고 싶고, 예술성에 초점을 맞춘 좀 더 큰 작품도 만들 생각이다. 그는 ‘도서관 이야기’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찍어 고양 스마트영화제에 출품해 아람누리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스스로를 ‘미행사(미술로 행복한 사람)’이라 부르는 그에게서 지칠 줄 모르는 활동가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박 교사는 "전시를 원하는 학교나 공공기관이 있다면 언제든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계속된다. 

한양문고 갤러리한에서 아프리카 교육사진전을 연 박영일 중산고 교사
사진전 오프닝을 축하하는 하객들

 

전시중인 박영일 교사의 사진 (사진=박영일)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