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서울에서 맛본 그 ‘갈비탕’

단순하고 명료한 맛. 서울 갈비탕은 씹히는 맛과 국물에 깊은 맛이 가득하다.

[고양신문]고양시청에서 언덕길을 내려와 교외선 고가 아래를 지나면 깔끔한 외관의 식당 ‘서울갈비탕(대표 윤세원,박지호<사진>)’ 이 손님을 반긴다. 풍동 애니골 음식거리 에서 정겹고 푸짐한 한식전문점으로 이름을 알렸던 ‘일송정’을 운영했던 주인장 부부가 다시 문을 연 곳이다.
어디서 본 듯한 친근한 외모의 여사장 님은 다름 아닌 ‘환상’이라는 히트곡으로 7080세대에게 명성을 날렸던 가수 윤세원씨다.
“애니골이 개발되면서 일송정을 접게된 후, 다시 가게를 열라는 단골손님들의 요청이 이어져 새롭게 서울갈비탕을 열게 됐어요.”
새롭게 선택한 갈비탕은 윤 대표가 35년 전 작고한 부친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탄생시킨 메뉴다. 전주, 익산, 군산 등에서 관복을 만드는 매장을 크게 운영했던 윤세원씨 부친은 큰딸에게 직접 만든 주름치마와 블라우스를 입혀 지프차에 태워 창경궁과 남산 야간 벚꽃놀이로 이어 지는 ‘서울구경’을 시켜주곤 했다.
“서울구경을 올 때마다 갈비탕으로 유명한 종로 한일관에 데려가곤 하셨는데, 어린 입맛에도 푸짐하고 기름진 갈비탕이 너무도 맛있었어요.”

윤대표는 아버지 손을 잡고 서울구경을 오곤했다.., 그때 맛 본 갈비탕을 잊을 수가 없어 가게 이름을 '서울갈비탕'이라 지었다.

윤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갈비탕 맛을 재현한다는 의미로 이름도 ‘서울 갈비탕’이라 지었다고 한다. 서울갈비탕에는 일송정에서 일하던 주방 직원들이 그대로 옮겨 와 손발을 척척 맛춰 맛있는 상을 차려낸다.
칠레산 프리미엄급 고기를 깨끗이 손질해 듬뿍 넣고, 끓일 때 떠오르는 거품은 세심하게 걷어내 정갈하고 구수한 육수맛을 낸다. 전남 광양의 지인이 직접 만든 7년 된 간장과 간수 뺀 신안 천일염 으로 심심하게 간을 해서 자연의 맛이 한결 더하다. 갈비살은 한입 크기로 손질돼 먹기 좋은데다 젓가락만 대도 살점이 툭툭 떨어질 정도로 푹 고아져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한다. 갈비탕 외에 단호박과 밤 등 담백한 채소를 풍성하게 넣은 갈비찜 역시 맛있다.
한끼 보양식도 다양하다. 도가니는 탕과 수육, 무침으로 다양하게 차려지고, 혼자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뚝배기불고기, 식이섬유가 풍부한 여린 배추가 들어간 얼갈이 갈비탕, 각종 버섯이 들어간 불고기 전골 등 메뉴마다 단골손님이 다르다.
갈비탕 전문점이지만 단골들의 요청으로 삼복날엔 삼계탕을 100그릇 특별 한정 메뉴로 내놓는다. 직접 담근 맛깔스러운 김치와 단호박 식혜도 이곳만의 자랑 이다. 주목해야 할 또 하나는 바로 셀프코너. 반찬뿐만 아니라 따끈한 밥을 언제든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오픈하기 전 저소득층에 사랑의 쌀 나눔으로 마음을 전한 윤세원·박지호 대표는 “변함없이 찾아주는 고객께 한결같이 세련된 맛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메뉴
갈비탕 8000원, 뚝배기불고기 7000원, 도가니탕 12000원, 불고기전골 20000원(2인)

대표 윤세원 박지호

주소 덕양구 마상로 126번길 103호 (시청고가 옆)

문의 031-904-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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