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진 이사장, 행복한미래교육포럼 특강



[고양신문] 정성진 행복한미래교육포럼 이사장이 행복한미래교육포럼(대표 최창의, 이하 미래교육포럼)에서 주최하는 7월 교육특강에서 ‘철조망을 끊어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미래교육포럼 회원들과 일반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정 이사장은 쉬운 언어 속에 깊은 메시지를 담아내는 특유의 화법으로 분단의 현실과 화합에 대한 염원을 전달했다.

거룩한빛 광성교회 위임목사인 정성진 이사장은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며 고양시를 넘어 한국 개신교단 전체의 큰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다. 광성교회는 인위적 성장전략 없이 초대형 교회로 성장했지만, 낮아짐을 지향하는 정 목사의 일관된 목회신념에 따라 교회를 지속적으로 분립하고 있다. 정 목사 자신도 정년을 한참 앞둔 내년 말로 조기 퇴임 날짜를 일찍부터 못 박아 두었다.

최창의 대표는 인사말에서 “미래교육포럼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는데, 이사장님을 이제야 처음으로 강사로 모셨으니 참 뜻 깊고 귀한 자리”라고 말했다. 정성진 이사장의 강연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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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로 인해 남과 북 인식 너무도 달라져
“편견과 선입견 버리고 미래 직시해야”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너도 그렇다’고 덧붙인다. 광성교회 사회적 기업에서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일하고 있는데, 매일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들이 사랑스러워졌다.

그런데 남과 북은 세계에서 가장 긴 철조망,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있다. 도시 한가운데 철로만 지나가도 양쪽 마을이 달라지는데, 삼팔선 73년과 휴전선 65년을 머리에 이고 살며 남과 북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남쪽은 극단적 자본주의의 꽃을 피웠고, 반대로 북쪽은 공산주의의 끝을 보고 있으니 두 체제의 간극이 엄청나다.

탈북민들은 남한에서의 극한 노동 강도를 견디지 못한다.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너무 많다. 남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도 그들의 정착을 어렵게 한다. 현재 남한에는 북한이탈주민 3만2000명이 살고 있다. 성경적으로 말하자면, 이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먼저 보낸 요셉이다. 이들을 품지 못하면서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남과 북의 비교할 수 없는 경제규모 차이로 통일 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그렇다고 전쟁비용을 지불할 순 없지 않겠는가.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모든 분야가 돈에 물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신성해야 할 종교마저도 경제 논리에 짓눌려있다. 이것은 성장이 아니라 탐욕이다. 예전에는 우리를 ‘은근과 끈기’의 민족이라 말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인이 아는 ‘빨리 빨리’ 민족이 됐다. 넋을 잃어버리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양계장을 탈출하려는 닭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치킨 런’에 이런 명대사가 나온다. “밖에 있는 철조망이 문제가 아냐. 네 머릿속 철조망이 문제야.”

250km 철조망보다 더 무서운 건 20cm도 안되는 내 머릿속의 철조망이다. 그 철조망 안에서 남을 포용하지 못하고 맴맴 돌다가 죽는 인생은 얼마나 불쌍한가.

성경에도 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인들이 430년간 자신들을 지배했던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해 40일이면 건널 수 있는 시나이광야를 40년 동안 유랑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도 우리 안의 인식의 철조망을 하루 빨리 끊어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부정적 생각, 타인에 대한 편견, 잘못된 선입견 등이다. 이런 것들을 모두 끊어버리고, 생각의 중심을 잡고 다가오는 시대를 올바로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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