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동체 리드미, 화정동 아파트단지에서 아이스팩 전달

[고양신문]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고양시에서도 입주민들이 힘을 모아 아파트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당수 아파트 경비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무더위와 씨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고양시 청년들이 경비원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아이스팩을 전달하는 활동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고양시 청년공동체 리드미는 지난 7일 화정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경비초소를 돌며 경비원들에게 아이스팩을 나눠줬다. 이날 준비한 아이스팩은 총 30개. 비록 조촐한 비용으로 마련한 선물이었지만 경비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처음에는 ‘혹시 파는 것 아니냐’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으나 청년들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아이스팩을 목과 가슴 등에 대며 ‘어 시원하다’를 연발했다. 한 경비원은 “지금까지 일하면서 이런 관심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다.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날 아이스팩 배달행사는 이곳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청년 김동욱(31세)씨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김동욱씨는 “최근 아파트경비실 에어컨 설치문제가 뉴스에 많이 나와서 우리 아파트는 어떤지 확인해봤더니 모두 에어컨이 없었다”며 “부끄럽고 죄송스럽기도 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멤버 중 한 명의 아이디어로 이런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함께 배달에 나선 나경호(38세)씨는 “어떻게 보면 대수롭지 않은 활동일 수 있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부터 시작해 경비원분들의 근무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아파트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들은 이날 아이스팩 배달활동에 이어 지역 시도의원과 함께 이곳 아파트단지 동대표 등을 만나 경비실 에어컨 설치 또한 요청할 계획이다. 김동욱씨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경비실 에어컨 설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아파트 입대위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인 만큼 면담자리를 마련해 적극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