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인한 안질환, 눈 화상 유의해야

바이러스 결막염 발병 쉬워 왕성
강한 자외선은 광각막염도 유발
눈 주위 냉찜질 증상 완화 효과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기 쉬운 바이러스 결막염이나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광각막염 등의 증상 발생 시 눈 주위에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사진 = 새빛안과병원]

 

[고양신문]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주로 바닷가와 계곡, 워터파크 등에서 휴가를 즐기곤 한다. 특히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강한 자외선으로 각종 안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여름철 눈 건강관리를 위해 주요 안질환의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고온다습한 날씨,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 결막염 기승
바이러스 결막염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이다. 원인 바이러스로는 아데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단순포진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전염성이 높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가장 많다.

바이러스 결막염의 발병은 휴가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바이러스 결막염 월별 환자 추이는 6월 2만9286명에서 7월 3만2152명, 8월 3만9047명, 9월 3만5478명으로 휴가철에 환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온다습한 기후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염 후 4~5일 정도의 잠복기를 갖는다. 결막 통증과 심한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충혈을 비롯해 결막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오한이나 미열, 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결막이나 각막에 흉터가 남아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3~4주간 지속된다.

흔히 ‘아폴로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이 눈병은 엔테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8시간에서 길게는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 아래 출혈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가려움과 통증, 이물감, 눈물 등도 나타난다. 3~5일 정도 증상이 이어진다.

바이러스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눈 주위에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안대는 쓰지 않는 게 좋다.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특히 안과전문의의 처방이 없는 상태에서 안약을 투여하거나 소금물로 눈을 세척하는 등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사용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곧바로 안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곽주영 새빛안과병원 진료과장은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여름에 활동이 왕성한 데다 전염력이 강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다”며 “직간접적인 접촉만으로도 전염되기 때문에 휴가지에서는 바이러스 결막염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병원에서는 환자가 앓고 있는 결막염의 종류와 상태를 확인해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를 한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가 들어간 안약을 처방하거나 염증 정도와 종류에 따라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써서 염증을 경감시키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면 먹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며, 점안제를 일정기간으로 사용하도록 해 재발을 막는다.

바이러스 결막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손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전화와 문고리를 만지거나 화장실, 대중교통 등을 이용한 후에는 즉시 손을 씻어야 한다. 휴가지에서도 야외활동을 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좋다. 특히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한, 감염을 막기 위해 물놀이를 할 때에는 반드시 물안경을 착용하도록 한다.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는 것은 물론 수건이나 베개, 담요, 안약 등의 개인 소지품은 혼자 사용해야 한다.

 

바이러스 결막염 월별 환자수 추이 누계(2017년)

 

눈 화상도 유의해야,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보호 필수
뜨거운 햇빛에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되면 피부가 화상을 입는 것처럼 눈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를 광각막염이라고 한다. 광각막염은 안구 바깥쪽에 위치한 각막이 과도한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각막 상피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상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 시림 증상, 충혈이 나타나며 지속적으로 눈물이 난다. 장기적으로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면 백내장을 비롯한 안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황반변성 등의 망막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광각막염 증상을 느끼는 즉시 자외선이 없고 그늘진 곳으로 자리를 옮겨 차가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눈에 냉찜질을 하면 좋다. 눈을 자주 깜빡거리지 않도록 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광각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곽 진료과장은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며 “물놀이 등의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선글라스나 창이 넓은 모자 등을 착용해 직사광선이나 자외선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글라스 렌즈 농도는 70~80% 정도가 좋아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율 100%의 제품을 착용해야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 선글라스의 렌즈 색상이 어두울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렌즈 농도는 70~80% 정도가 적당하다. 더 어두울 경우 동공을 커지게 만들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글라스는 2년 이상 지나면 렌즈 표면이 미세하게 갈라져 자외선 코팅의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주기적으로 자외선 차단 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렌즈 자외선 차단율이 70% 이하로 내려갔다면 선글라스를 교체해 주는 게 좋다. 

곽 진료과장은 “여름철에는 각종 눈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등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다녀온 뒤 눈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거나 증세가 심해질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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