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리그·대통령기대회 연이어 우승

춘계리그·대통령기대회 연이어 우승
선수-지도자-학교지원 삼박자 결실
일산동중 연계, 국가대표 4명 선발

 

백신고 럭비부가 지난달 전남에서 열린 대통령기 전국종별 럭비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고양신문] 2018년 현재 전국 최강의 고교 럭비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고양시 백신고등학교 럭비부다. 백신고 럭비부는 올 봄 전국의 16개 고교 럭비팀이 모두 출전한 춘계리그전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고교무대 평정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전국체전 경기도대표에 선발되는 기쁨을 안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전남 강진에서 열린 제29회 대통령기 전국종별럭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왔다. 백신고 선수들은 결승전에서 만난 충북고를 38대 17, 21점차 스코어로 대파하며 전국 최강팀의 면모를 스스로 입증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양지융 선수)과 최우수 지도자상(박덕래 감독)도 당연히 백신고의 몫이었다.
 

우승기와 트로피, 상장을 들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백신고 선수들.


창단 21년을 맞는 백신고 럭비부는 10여년 전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첫 번재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하지만 이후 선수수급 문제 등에 부딪혀 오랜 시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부활의 조짐이 찾아온 것은 2~3년 전부터였다. 백신고의 수원지 역할을 하는 일산동중학교 럭비부에서 우수한 선수자원을 다수 확보하며 자연스레 백신고에 안정된 선수 공급이 진행된 것이다. 여기에 박덕래 감독의 유능한 지도력, 그리고 럭비부에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는 김택윤 교장을 비롯한 학교와 학부모의 적극적 후원이 삼박자를 이뤄 창단 이래 제2의 전성기를 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영광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뜨거운 땀방울로 운동장을 적시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이다. 기자가 학교를 찾은 날도 백신고 럭비부 선수들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운동장을 달리며 탄탄한 어깨를 맞부딪치고 날아오는 공을 향해 몸을 내던지고 있었다. “요즘 청소년들이 키는 크지만 인내심이 부족하잖아요. 그런데 럭비부 친구들은 매일같이 운동장에 달려와 숨가쁜 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걸 보면 참 고맙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으로 말문을 연 박 감독은 “용기와 매너를 중시하는 럭비야말로 가장 신사적이고 매력적인 운동”이라며 럭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비록 지금은 비인기 종목이지만, 일제강점기 때부터 민족의식을 함양하는 운동으로 널리 퍼졌을 만큼 역사도 깊은 운동이 럭비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입문하는 선수들을 선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럭비를 시작하고 나면 체력은 물론 여러 가지 긍정적인 인성도 함양되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가장 열렬한 지지자가 돼 주시지요.”

박 감독은 운동능력만큼이나 인내심과 협동심, 선수들간의 믿음, 그리고 절제된 언행 등의 덕목을 늘 강조한다고 말한다. 왜 운동을 하는지, 어떤 습관과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운동이 즐겁고 실력도 늘기 때문이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은 몇 안 되는 대학팀에 들어가기도 하고, 일반 체육관련 학과에 진학하기도 한다. 특별히 백신고 럭비부는 대만 대남시 육신고등학교 럭비부와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으로 대만의 대학에 진학는 경우도 이어진다. 여름에는 대만팀이 백신고를 찾아오고, 겨울에는 반대로 백신고 선수들이 대만을 찾아가 함께 훈련하며 실력과 안목을 기르고 돌아온다.

박덕래 감독은 올해의 호성적을 계기로 백신고가 럭비 명문으로 발돋움하고, 고양시에서도 존재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백신고 럭비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을수록 선수들이 자부심과 용기를 갖고 시합에 임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까지도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지만, 한국 럭비를 이끌어갈 탁월한 선수들이 백신고에서 더욱 많이 배출되기를 함께 기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백신고 럭비부의 목표는 당연히 “앞으로도 쭉~ 전국 최강”이다. 당장 이달 중순부터 문화체육부장관배 대회가 시작되고, 전국체전과 종별선수권대회가 이어진다. 청소년 국가대표에 주축선수 4명이 선발돼 약간의 전력손실이 있지만, 그쯤이야 남은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며 “최강 백신고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들의 눈동자가 기대와 자신감으로 반짝인다.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양지융 선수.

 

최우수 지도자상을 수상한 박덕래 감독(사진 오른쪽).

 

"전국 최강 백신고 럭비부의 영예를 오래도록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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