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가족·청춘·추억 어우러진 4가지 에피소드
25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극단에서 제작한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모바일 모바일 포스터.


[고양신문] 대한민국의 대중 여가문화를 상징하는 노래방. 노래방에는 노래만 하러 가는 걸까. 노래방을 찾는 이들의 상황과 동기는 10인 10색 제각각이다.

오랫동안 떨어져 산 서먹한 아들에게 재혼 허락을 받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아버지는 남의 시선을 받지 않고 아들과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노래방을 찾는다. 아버지와 삐걱대다 헤어진 아들은 여자친구를 만나 거리에서 말다툼을 하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여친의 손목을 끌고 노래방으로 들어간다.

재혼을 결심한 아버지와 여인은 하루의 마지막 데이트 코스를 노래방으로 정한다. 그러나 노래보다는 자연스레 깊고 진지한 이야기에 빠져든다. 마지막 장면은 오래간만에 만난 대학동창 세 아줌마들. 20년 전 함께 노래를 하며 캠퍼스를 누볐던 추억과 만만찮은 현실에서의 삶이 간극을 드러내지만, 하나의 목소리로 함께 노래하는 기쁨은 여전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노래방은 누군가를 향해 한 발 다가서려는 몸짓이 끊임없이 시도되는 곳이기도 하다. 25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노래방을 찾는 평범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때론 섬세하게, 때론 감동적으로 그린다.
 


고양문화재단 상주단체인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대표 민준호)’를 대표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우리 노래방 가서…’는 2008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재공연 되며 연극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인기작이다.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배우들의 생동감있는 대사와 연기,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노래 장면이 한 무대에 함께 공존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연극무대 특유의 재미와 쾌감을 선사한다. 공연을 거듭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해 스스로 진화하는 것도 긴 생명력의 비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고양상주단체 극단의 장점을 살려 객석공간의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한 새라새극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덕분에 관객들은 일반적인 공연장 형태를 뛰어넘어, 노래방과 놀이터가 동시에 구현되는 새로운 개념의 무대를 만나게 된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와 고양문화재단은 2016년 콘텐츠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우수한 운영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7~2018년 2년 연속 경기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탄탄한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고 있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민준호 대표는 “소중한 사람을 향해 진심으로 노래해 본 기억이 있다면, 작품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한번쯤 귀를 기울여 봐도 좋을 것”이라며 초청 인사를 건넸다.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8. 25(토)~9. 1(토)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입장료 : 전석 2만원
문의 : 1577-7766


 


※ 민준호 극단 대표 인터뷰는 아래 관련기사를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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