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공조해 60대 여성고객 피해 방지

예금해지해 송금하려는 60대 고객
직원 기지로 시간 끌다 경찰 신고
“상시 자체교육・매뉴얼 대로 대응”

[고양신문] 보이스피싱 사기가 지능화되고 과감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객예금을 안전하게 지켜준 금융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고양누리새마을금고 화정지점. 얼마 전 보이스피싱 예방으로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줬다. 고양경찰서는 이 소식을 접하고 지혜롭게 대응한 고양누리새마을금고 직원과 신속하게 출동한 순경을 찾아 격려했다. 

김상철 고양누리새마을금고 이사장, 원종규 화정지구대 순경, 최승혜 고양누리새마을금고 대리,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이 나란히 했다(사진 왼쪽부터) . 이날 강신걸 서장과 김상철 이사장은 두 사람에게 표창장과 감사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지난 28일 고양누리새마을금고 화정지점에서는 강신걸 고양경찰서장과 김상철 고양누리새마을금고 이사장, 정경석 화정지구대장 외 경찰들이 참석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최승혜 고양누리새마을금고 대리와 원종규 순경에게 감사장과 표창장을 전달했다. 강신걸 서장은 “보이스피싱 사기에 잘 대응해 고객의 소중한 예금을 지켜준 두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사건처럼 의심이 가면 언제든지 112로 신고해 달라.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이 된다. 슬기로운 대응과 신속한 결정으로 시민들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준 두 분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최승혜 대리는 지난달 8일 오후 4시경 60대 중반의 여성 고객에게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창구를 찾은 고객이 본인의 모든 예금을 해지해 송금해 달라고 해 고객에게 송금계좌번호를 요청했다. 한 손으로 메모지를 가리며 계좌번호를 적은 고객이 불안해보였다. 조심스레 지점 책임자인 홍바위 부장에게 사내 메신저로 상황을 전달했다. 홍 부장은 고객을 예의주시하다가 고객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입금계좌와 고객 관계를 물었다. 고객은 빠른 송금을 또 요청하며 홍 부장의 물음에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홍 부장이 시간을 벌기 위해 상담실로 안내했지만 고객은 이마저도 거절하고 재차 송금을 요청했다.

정경석 화정지구대장(맨 왼쪽)과 홍바위 고양누리새마을금고 부장(맨 오른쪽)도 자리해 금융기관과 경찰의 공조 중요성을 공감하며 상호 간 협조를 약속했다.

보이스피싱이 확실하다는 생각에 최 대리와 홍 부장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교육받은 대로 행동했다. 최 대리는 새마을금고 금융사기팀에 고객의 송금계좌 정보조회를 요청했다. 해외에서 사용하는 계좌번호였다. 
두 직원은 고객에게 “사기계좌일 가능성이 높으니 계좌해지와 송금은 못해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고객은 큰 문제라도 생긴 듯 불안한 모습으로 직접 그쪽과 통화를 해야 한다며 밖으로 나갔다. 고객을 더 이상 설득하기 불가능해 보이자 바로 112에 신고했다. 

보이스피싱 예방 주인공인 종규 순경과 최승혜 대리(왼쪽부터).

고양경찰서 화정지구대 원종규 순경이 달려왔다. 원 순경은 설득에 설득으로 고객 마음을 안정시키고 하나하나 천천히 설명해 가며 사기라는 것을 알렸다. 짧지 않은 시간의 설득 끝에 고객은 안심하는 듯 보였다. 

고객은 고양누리새마을금고에서 5000만원을 인출해 해외계좌로 송금할 예정이었으며 또 다른 금융사 계좌에서도 1억원을 인출해 송금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후 고양누리새마을금고를 찾은 고객은 연신 “정말 고맙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보이스피싱은 검찰청을 사칭해 온라인 마켓의 정보와 금융기관의 예금정보가 해킹돼 안전한 계좌로 빨리 이체 하라는 수법이었다. 금융사 직원들도 같은 사기범이니 믿지 말라는 말도 했다.
김상철 고양누리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상시 자체교육과 매뉴얼로 침착하게 대응해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새마을금고는 꾸준히 교육하고 직원들과 소통하며 고객들의 예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겠다. 빠른 출동으로 큰일을 한 화정지구대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고양누리새마을금고는 48명의 임직원이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상황적 실제 예를 들어 지능화 되어가는 금융사기범들에게 대응하기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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