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분 ‘원당열무농장’ 대표


[고양신문] 조옥분(62세) ‘원당열무농장’ 대표는 “무더위 속에서도 잘 자라준 열무를 보니 흐뭇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원당화훼단지 뒤편 원당열무농장 비닐하우스 시설에는 요즘 푸른 빛깔의 싱그러움을 더해가는 열무가 가득하다.

조 대표는 “폭염 속에서도 큰 탈 없이 자라준 열무가 수확기를 맞았다”며 “열무 출하 후에는 쑥갓을 파종할 것”이라며 힘차게 말했다. 조 대표는 고양시가 고양군이던 시절 행신역 너머 강매동이 고향으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막내 올케의 중매로 원당에 살고 있는 착한 농부에게로 시집을 오게 됐다.

조 대표는 “농사의 ‘농’ 자도 전혀 모르다가 결혼하고 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옥수수, 콩, 깻잎 등을 노지에 심었다. 삼릉에서 일영 가는 교외선 열차 안에서 나들이객들에게 찐옥수수도 팔았는데, 차지고 저렴해서 많이 팔린 덕분에 돈벌이가 꽤 됐다. 깻잎과 풋콩대는 30단씩이나 묶어 보자기에 싸서 머리에 이고 용산과 모래내로 기차타고 팔러 다녔다. 무거워서 머리가 무척 아팠지만 차곡차곡 곳간을 채우듯 주머니에 돈이 두둑하게 들어오는 재미로 고단함을 잊었다.

조 대표는 “알뜰살뜰하게 모은 돈으로 땅도 사고 집도 새로 지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비닐하우스 시설이 도입되면서 오이, 토마토 등을 농사했는데, 농협 차가 오면 나무궤짝에 담아 도매시장으로 출하시켰다. 현재는 열무, 쑥갓, 고추, 대파 등을 농사지어 일부는 로컬푸드직매장으로 내보내고, 일부는 중도매인 차량으로 출하시킨다.

“결혼해서 1남(40세) 1녀(37세)를 뒀는데, 주말마다 와서 도와주니 뿌듯하고 손자들 재롱 보는 맛에 행복하다”는 조옥분 대표. 농사일로 분주한 가운데도 원당3통 부녀회장을 9년이나 맡으면서 이웃돕기, 경로잔치 등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원당농협 조합원으로 40여년, 대의원으로 4년간 활동하고, 농가주부모임 회장도 2년째 맡고 있다. 조 대표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농사를 계속 짓고, 봉사활동에도 항상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맛있는 열무는 키가 작고 날씬한데다 잔털이 적고 7장 정도의 잎이 난 것이 맛이 좋다”는 조 대표는 “산삼과 인삼에 많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어 고혈압과 저혈압에 좋고, 비타민C가 많아 탄력 있는 피부와 눈 건강,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 된다”며 열무 자랑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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