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의 공감공간> 미니어쳐 뮤지엄 '아지동 테마파크'

세계 각국의 오르골과 인형 전시
‘응답하라 1988’ 덕선이네 집 등
다양한 미니어처 전시관도 관람
따뜻하고 재밌는 ‘동심의 세계’

 

헤이리예술마을에 새롭게 오픈한 아지동 테마파크


[고양신문] 헤이리는 2009년 문화지구로 지정된 이후 박물관, 미술관, 음악홀, 카페 등 현재 220여 채의 개성 넘치는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최근 4년 정도 정체돼 있던 1200평 공간을 새롭게 리뉴얼해 지난 13일 아지동 테마파크(대표 유신희)가 정식 오픈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 12명이 모여 하나의 법인을 만들어 협동조합형 테마 공간을 만든 것.

아지동은 ‘강아지동네’라는 뜻으로 5마리의 강아지와 3마리의 고양이들이 엉켜 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주제로 2002년부터 재능방송에서 방송됐던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헤이리마을 5·6번 게이트로 들어서면 나타나는 아지동 테마파크는 스토리 미니어쳐 뮤지엄, 아지동 플레이, 아지동 공방, 기프트샵 등으로 이루어졌다.
 

아지동 테마파크 내 스토리 미니어쳐 뮤지엄에 전시된 오르골


예쁘고 신기한 세계 각국 오르골

귀여운 아지동 캐릭터들이 맞아주는 광장을 지나 먼저 스토리 미니어쳐 뮤지엄에 가 보자. 이곳은 차수현 관장이 20년 가까이 수집한 세계 각국의 진귀한 인형과, 독일과 대만에서 수집한 오르골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마련된 공간이다. 여기에 12명의 주주들이 페인트 칠 등 여러 작업에 직접 참여해 꾸몄다.

뮤지엄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 벽을 따라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오르골이 먼저 눈에 띈다. 독일과 대만에서 생산된 다양한 오르골을 전민서 작가가 리터치 해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서 어른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르골을 직접 만지고 돌려보면서 그 원리를 알 수 있는 체험코너도 있다.

맞은편에는 1895년 청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오르골부터 1910년에 제작된 ‘소녀와 비둘기’라는 제목의 오르골 등 귀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다시 방향을 틀면, 디즈니랜드에 있는 드림캐슬, 파리의 에펠탑,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표현한 오르골과 다양한 크기의 호두까기 인형을 형상화해 만든 오르골도 반갑다.
 

호두까기 인형과 오르골

아이와 어른 함께 즐기는 명작 디오라마

마리 앙뚜아네뜨, 상속자들, 결혼이라는 제목으로 진열된 구체관절인형은 사람처럼 입체적이어서 환상적이고 눈길을 끈다. 미니어쳐 인형 대부분은 장인들이 만든 족보가 있는 것들이다. 독일의 아르망 마르세유가 만든 바스크 인형, 미국의 산드라 콕이라는 작가가 1983년부터 1년에 하나씩 ‘마더스 데이’에 제작한 인형들, 마담 알렉산더가 각 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살려 만든 세계 인형들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한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과 나란히 진열된 빌라는 중세시대의 유럽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헨젤과 그레텔, 오즈의 마법사, 라푼젤, 피터팬 등 10가지 명작동화를 주제로 꾸민 디오라마 코너에서는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떠나게 한다. 또한 엄마와 아빠가 큐레이터가 되어 아이에게 직접 피터팬이나 백설공주, 피노키오 등의 동화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 최초로 운영하는 것.

특별전시 코너에서는 ‘한국작가 초대전’을 열어 이웃과 함께하고 있다. 첫 작품으로 유승호 작가가 TV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한 덕선이네 집을 미니어쳐로 만든 작품을 전시 중이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작은 영화관은 젊은이들이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장소로 대여도 해줄 계획이다.

뮤지엄을 안내해준 박종호 전무는 “이곳은 놀이와 교육적인 면을 접목시킨 새로운 개념의 뮤지엄으로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꿈을 선물하는 곳이자,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하나하나 주제가 있는 작품들이어서 관람객들은 감탄을 하고 나간다”고 자랑했다.
 

중세 유럽사회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빌라 모습


놀이공간과 패밀리레스토랑도 인기

테마파크 2층에 있는 아지동 플레이는 유아와 아동이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이다. 안쪽에 카페테리아가 있어 부모들은 커피와 식사를 하며 자녀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기프트샵에서는 뮤지엄에 전시되어 있는 오르골과 인형, 캐릭터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건물 1층에는 컴프 하우스 카페 겸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도 직접 로스팅해 내리고, 빵도 직접 구워 신선하고 맛있다.

이 모든 공간을 총괄하고 있는 유신희 대표는 컴프프로라는 브랜드로 백화점 비즈니스를 하면서, 마케팅과 캐릭터개발 회사도 운영하고 제주도의 조천 스위스 마을 운영자로 참여 중이다. “저희 공간의 핵심 주제와 컨셉은 가족사랑입니다. 아이가 즐길 수 있고,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또한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여서, 헤이리 주민들, 예술에 관심있는 분들, 예술계통 종사자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미니어쳐 뮤지엄을 만들었습니다. 예술인 마을이라는 성격에 가장 잘 맞는 비즈니스를 함으로써 문화사업에도 기여하고, 죽어있는 이웃의 상권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미니어처 뮤지엄에서는 11시부터 18시까지 매 시간마다 큐레이터가 40분간 함께 해 설명을 진행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아지동 뮤지엄

입장료  성인 1만2000원 / 청소년 9000원 / 어린이 6000원
주소  파주 헤이리 마을길 93-75(5·6번 게이트)
문의  031-947-0677

 

아지동 테마파크를 총괄하고 있는 유신희 대표

 

아기자기한 인형으로 꾸민 공간

 

컴프 하우스 카페 겸 패밀리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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