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감독의 1967년작, 국내 최초 장편만화
고양 호수만화축제에서 특별전 선보여

 

1967년에 제작된 한국 최초의 장편만화영화 '홍길동'의 신문광고용 포스터. <자료제공=이남국>


[고양신문] 한국 최초의 극장 애니메이션 작품인 ‘홍길동’ 관련 자료가 지난 13~14일 열린 제15회 고양청소년 호수만화축제에서 전시돼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홍길동’은 한국 만화영화의 개척자 신동헌 감독에 의해 1967년 제작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신동헌 특별전-홍길동’이라는 타이틀로 호수만화축제를 찾은 이는 원본자료 소장자인 이남국 감독이다. 수많은 작품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했고, 홍익대를 비롯해 여러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강의한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영화 ‘홍길동’을 제작한 영화사에 공채 1기로 입사한 인연으로 ‘홍길동’에 대한 자료를 수집·소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홍길동’이 단순히 최초여서가 아니라, 작품의 수준면에서도 무척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한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월트 디즈니가 채택한 ‘풀 애니메이션(초당 24프레임)’을 채택했으며, 작품 내용과 구성도 놀랄 만한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큰 매력은 원작자인 만화가 신동우와 애니메이터 신동헌 형제가 함께 완성해 낸 캐릭터 자체다.
 

애니메이션 '홍길동'의 원화. <자료제공=이남국>
국내 최초의 만화영화 '홍길동'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이남국 감독

이번 전시에서 이남국 감독은 홍길동 영화의 포스터, 당시의 홍보자료, 인물과 배경 그림, 레이아웃 비교 등을 골고루 선보였다. 이 감독은 이번 전시의 의미를 “홍길동이 처음 상영된 지 반세기(51년)만에 다시 빛을 보는 전시”라며 “신동헌 감독의 업적과 뛰어난 작가적 역량을 재조명하는 계기”였다고 자평했다.

고양청소년 호수만화축제 참가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젊은이들이 많이 참가하는 역동적이고 활발한 축제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초기 애니메이션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젊은 세대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최초의 만화영화 '홍길동'캐릭터를 탄생시킨 신동우 화백(원작만화) · 신동헌 감독 형제. <자료제공=이남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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