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서영호 과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사랑니, 아프지도 않은데 뽑아야 할까? 사랑니라고 해서 무조건 발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구강 내 올바른 위치에 맹출해 위턱과 아래턱의 사랑니가 정상적인 교합이 되는 경우, 다른 치아처럼 반듯이 자라 위생적인 관리가 잘 되는 조건하에서는 일반적으로 발치하지는 않는다. 

서영호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

하지만 사랑니가 삐뚤게 난 경우, 잇몸 속에 숨어 있는 경우, 특히 제대로 맹출하지 못해 음식물이 끼거나 앞 치아와의 사이에서 충치가 발생하는 경우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때는 사랑니 발치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불편하지 않더라도 이전에 불편감이 발생됐던 경험이 있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미리 사랑니를 발치하는 것이 차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랑니 발치 후 겪게 되는 통증, 감염, 여러 합병증의 사례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 사랑니를 발치하는 것이 비교적 발치 후 불편감이 적게 나타난다. 발치 후 통증이나 불편감의 정도는 치아 뿌리의 모양과도 연관성이 높다. 뿌리의 모양이 많이 휘어져 있는 경우 발치 시 주변 치조골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특히 매복사랑니는 잇몸을 절개해 발치한 뒤 봉합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불편감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발치 후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불편감 중 하나가 발치 부위에 음식물이 끼는 것이다. 발치 부위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기까지 보통 발치 후 2~3달 정도의 기간을 거치는데, 이 기간 동안은 수시로 가글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발치 부위에 음식물이 함입된 채 오랜 시간 경과하게 되면 그로 인한 염증으로 잇몸이 붓거나 통증이 발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랑니 발치 후 그 부위가 완전히 치유되기 전까지는 사랑니 앞의 치아가 이전과는 다르게 음식물을 씹는 저작력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 질기고 단단한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어금니에 힘이 많이 가해지는 경우가 가급적 없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어금니가 사랑니 부위에 밀리게 돼 두 어금니 사이로 음식물이 끼는 현상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사랑니로 인한 불편감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경우라 해도 6개월~1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방사선 사진은 1~2년마다 한 번씩 찍어 사랑니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사랑니가 주변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 확실히 검사 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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