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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시민의 ‘대화’가 필요한 이유<발행인의 편지>
  • 이영아 발행인
  • 승인 2019.01.07 16:41
  • 호수 1402
  • 댓글 14

[고양신문] 요즘 머릿속에 항상 맴도는 언어가 하나 있다. ‘대화’이다. 대화는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닌, 마주 보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 이처럼 쉬운 일이 어디있을까 싶지만, 요즘엔 대화가 참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된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개인과 조직, 권력과 시민의 관계에서도 대화는 쉽지 않다.

대화는 말을 듣고, 말을 하는 일보다 한 단계 나아가, 말을 주고받는 일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생각을 열어놓지 않으면, 말이 허공에 떠돌게 된다. 어렵고, 허무하다. 재밌고 충만했던 대화를 기억해보면,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 신뢰가 높을 때였다.

고양신문에서 일하다보면 대립과 갈등의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권력과 시민의 갈등은 끊이지 않는다. 요즘 큰 갈등 중 하나는 산황산 골프장 증설을 둘러싼 갈등이다. 고양시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도심 녹지를 지키자는 시민운동이 6년째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이재준 시장이 당선된 이후에는 진전이 있겠지 싶었지만 나아진 게 없다. 최근에는 시청 천막농성이 시작돼 한 달째 한겨울을 천막에서 버티고 있고, 조정 고양시환경운동연합 의장의 단식투쟁도 4일 현재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후환경국을 신설해 환경문제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선언한 이재준 시장에겐 상당한 고충이다.

안타까운 점은 산황산 골프장 반대운동에 나선 시민들과 이재준 시장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대립과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준 시장은 당선되기 전부터 산황산 골프장 증설문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금도 같은 생각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대화’가 단절돼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기 어렵고,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제3자가 전달하는 말은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앞뒤 맥락과 생각이 제외된 헛말일 수 있다. 대화를 통해 생각을 확인하고, 주고받고, 수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화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이재준 시장과 조정 고양시환경운동연합 의장 간의 상호 불신이 대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듯하다. ‘녹지에 대한 시민의 권리’를 다루는 문제에 개인 간에 쌓인 불신이 걸림돌이 된다면 일단 걸림돌을 치워야 한다. 시장은 개인을 넘어 시민을 보아야 하며, 조정 의장 역시 다양한 시민의 한 명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재준 시장이 조정 의장의 투쟁 방식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면 오히려 공개적인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 골프장 증설 반대운동에 함께하는 다수의 시민을 모두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면, 바로 대화의 자리로 나서야 한다. 조정 의장 역시 ‘대화’를 시작하려면 이재준 시장의 생각을 큰틀에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말 하나하나가 단절돼 비판의 도마에 오른다면 대화의 자리에 나오는 일 자체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화는 생각을 열고, 마주 보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이제까지 서로에게 쌓인 시선을 깨끗이 내려놓고 서로 생각을 들어보자고 작정하고 만나야 한다. ‘대화’를 통해 생각이 넘나들면 서로 떠밀지 않고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가 보일 수 있다. 민주주의란 결국 다양한 시민들이 대화하고 토론하며 삶과 도시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확대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대화는 민주주의의 시작이자 목표일 수 있다. 새해에는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대화’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영아 발행인  lya70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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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래? 2019-01-12 22:48:26

    댓글 수준을 보니 조정 패거리네...... 기사의 팩트를 이해하고 댓글 좀 써라..... 이러니 니들 수준이 그거밖에 안돼는거야? 많은 고양시민들은 니들 싫어해 그리고 농약물이니 뭐니 헛소리하는데 니들이사가 내가 농약물을 먹든 말든 신경끄고.. 그리고 수도물에서 농약 나왔니? 안나왔는데 무슨
    근거로 헛소리 짖거리는지 ㅉㅉㅉ   삭제

    • 민들레 2019-01-09 12:33:32

      시장님 시의회에서 영하10도가 넘는 추위에 60대 여성이 17일차 단식중입니다. 시장실에서 3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시장님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만나주십시오.   삭제

      • 고양시민 2019-01-09 12:02:11

        지금텐트에서는 얼음이 얼고 있습니다
        시장님은 대화를 하지않고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는 앞으로의 행보가 심히 우려됩니다
        시민이 좋은감정 나쁜감정 만 가지고 만나고 대화 해야합니다   삭제

        • 정수장 옆 골프장? 2019-01-09 11:59:27

          시장님은 공인 아니신가요???106만을 책임지신 시장님이 사사로운 감정으로 고양시민들 농약 공기와 물 마시게 놔둬두 되는 겁니까??? 그리고 공익을 위해 단식하시는 분 만나는게 그리 어려운신거구요???대체 왜 시장이 되셨는지 묻고 싶군요 민주당 시장이 자한당 원희룡과 뭐가 다른가요??   삭제

          • 김계순 2019-01-09 11:06:52

            무엇이 핵심인지 알았으면 한다
            공인이신 시장께서 개인적인 감정으로 일을 하신다는건 고양시민으로서 막막한 생각만 든다
            두분의 개인적인 감정을 이 문제에서 다를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골프장 반대는 우리의 권리를 찾고자 함임을 아시고 고양시민을 생각하는 책임감을 보여 주고 실행하는 고양시장이 되어주길 원한다   삭제

            • mkw 2019-01-09 10:01:04

              고양시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자세가 안된 듯합니다.언행불일치의 대표자! 말로는 반대한다고, 소통하자고 하지만 한번도 만나주지 않습니다. 적폐청산 하라고 시장으로 뽑아줬더니 적폐를 계승하고 있는 적폐중의 적폐 시장 이었던 겁니다.   삭제

              • 고양시민 2019-01-09 00:49:26

                참, 기사중 "이재준 시장은 당선되기 전부터 산황산 골프장 증설문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지금도 같은 생각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라고 쓰신 근거를 밝혀주세요. 시장을 직접 만나서 들으신 얘기 맞는지요.   삭제

                • 고양시민 2019-01-09 00:46:28

                  기자님이 확인하고 쓰신 거라면, 시장님한테 소신대로 절차상 문제 많은 그린벨트해제 취소하고 다시 심사 하겠다 발표하라 꼭 좀 얘기해주세요.
                  제대로 심사하면 허가하기 어렵겠죠. 법도 바뀌어서 도심그린벨트내에 골프장 세울 수 없을 거고요.
                  전임 시장들이 잘못된 절차 눈감아주고, 서류조작도 넘어가고, 서류제출기한 넘겼는데도 받아서 해 준건데..
                  현 시장님이 처리하신 거 아니니, 소신대로 고양시의 물과 공기를 지키기 위해서 잘못된 그린벨트 해제를 취소할 수 있지 않냐.. 꼭 좀 물어봐주세요.   삭제

                  • 고양시민 2019-01-09 00:42:42

                    그리고, 시장이면, 자기랑 같은 의견이건 다른 의견이건 들어야죠. 뻔히 사무실에 있으면서, 찾아갔는데 없다고 거짓말하고,5분도 안되어 다른 단체랑 사진찍고... 설사 조정의장님에게 개인감정이 있다 한들 그런식으로 할거면 왜 시장을 합니까? 달콤한 말만 들으려면 그 중책을 맡으면 안되지요. 그리고,, 시장이 조정의장만 안만납니까? 범대위에 있는 다른 집행부들, 심지어 도의원, 시의원은 왜 안만나는데요?   삭제

                    • 고양시민 2019-01-09 00:33:56

                      환경련에서 팩트체크를 통해 조목조목 절차상 문제점 다 지적해줬는데, 나 몰라라 하고...
                      신년사에서는 환경SOC투자가 중요하고, 환경은 결단의 문제이다 라고 말하면서 왜 산황산은 나몰라라 합니까? 기자님, 정말 시장님 생각이 범대위랑 비슷하다면 공식적으로 밝히시면 됩니다. 문서로 얘기하시던가요. 그럼 농성 더 지속할 이유가 없죠. 왜 카더라 통신으로만 듣게 하나요? 기자님이 설마 기사쓰시면서 당사자들에게 사실 확인도 않고 제3자가 한 얘기를 당사자의 얘기로 쓰진 않으셨겠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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