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 중징계 요청.. 15일 시의회 윤리특위 합의

[고양신문] 새해 첫날 대낮에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더불어민주당 채우석 시의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지역정계와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채우석 의원(중산, 풍산, 고봉)은 1일 오후 3시40분경 중산2단지 사거리 부근(고봉로 395번지) 4차선 도로에서 차량을 몰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채 의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수준인 0.065%였으며 사고차량에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목격자였던 한모씨는 “앞에 가던 차량이 갑자기 두 바퀴를 돈 뒤 나무가 심어져 있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기에 처음에는 졸음운전인 줄 알았다”며 “가로수가 없었다면 자칫 중앙선을 침범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일산서부경찰서 교통조사계 조사관은 “사고 당시 현장조사만 이뤄졌으며 15일 이후 해당 의원을 소환해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채 의원은 공무원 신분이었던 지난 2012년경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받은 전과가 있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진급해 공직사회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채우석 의원의 사고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비판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인 고양시민회는 3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채우석 의원이 시민들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민회 측은 “최소한의 법인식이 부족한 이를 고양시를 견제 감시하고 시민들을 위한 입법기관인 시의회 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지난 공직생활에 대한 자부심과 명예를 생각한다면 채우석 의원은 즉각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양자치발전시민연합 등 보수성향 단체들도 7일부터 시청 앞에 채우석 의원의 사퇴와 소속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달고 있다.

지역정계에서도 잇달아 입장문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모범을 보여도 시원치 않을 선출직 공직자의 이런 끔찍한 사건에 고양시의회는 재발방지를 위한 신속한 의회 윤리위원회 회부와 더불어 최고수준의 징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4개 지역위원회 또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남다른 윤리와 준법의식을 갖춰야 할 선출직 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고 또 사고까지 냈다는 것은 그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채우석 시의원은 스스로 통렬하게 반성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며 아울러 공천을 한 더불어민주당은 대시민 사과와 영구 제명으로 반성의 뜻을 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양시의회는 언론보도가 있은 3일 의장, 부의장, 각 상임위 위원장 및 운영위원회가 모인 가운데 오는 15일 채우석 의원에 대한 윤리특위를 열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또한 “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채우석 시의원에 대해 윤리심판원에 중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지탄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당 선출직 공직자가 이런 문제를 저지른 것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응당한 처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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