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신년 기자간담회>

‘사람’과 ‘정의’ 핵심시정철학 반영
스마트업센터 건립, 청년창업 지원
도시 균형발전의 키워드는 ‘재생’


[고양신문] 이재준 고양시장이 2019년 업무계획과 함께 시정 방향을 시민들에게 발표했다. 8일 고양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재준 시장은 사람과 정의를 기본원칙으로 하는 자신의 시정철학을 다시 한 번 공유하며 올해 5대 역점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5대 역점분야는 ▲시민 일자리 창출 ▲평화경제로 자족도시 실현 ▲대화에서 지축까지의 균형발전 ▲1순위 SOC인 환경에 대한 투자 ▲교육‧복지‧안전 등 생활밀착형 사업 추진이다.

이재준 시장은 ‘평화경제’가 올해 고양시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기회임을 확인시켰다. 이 시장은 “남북 공동협력기업유치, 문화예술교류 등 접경지역의 이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통일경제특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남북통일에 앞서 문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고양시에 ‘남북표준 시범도시’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가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 도입한 개념인 ‘남북표준 시범도시’란 통일을 대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남과 북의 ‘표준’을 세우는 과정에 고양시가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남북교류의 핵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복안에서 마련됐다.

이 시장은 “작게는 스포츠 단일팀을 위한 용어정리, 더 나아가서 철도‧도로개설 등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표준화 작업이 필요한데, 이런 논의를 위한 남북학술세미나를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속적으로 유치하자는 것”이라며 “고양시가 북측 결정권자들에게 익숙해진다면 향후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남북경협이 고양시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창업지원’, 그중에서도 ‘청년창업’을 특히 강조했다. 이 시장은 “청년 실업은 가족 부양, 혹은 미래의 가족이라는 책임을 안고 있는 젊은이들이 감당해야 할 무게”라며 “우리가 이 무게를 같이 나누어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새해 3층 규모의 ‘스타트업 센터’를 건립하고 청년들의 전용 공간인 창업소와 청년아카데미를 만들 계획이며, 청년 벤처기업 자금확보를 위해 청년일자리 펀드도 준비 중이다. 또 1월 개소해 본격 운영하는 방송영상콘텐츠 창업지원센터인 ‘경기문화창조허브’는 2020년까지 170건 이상 창업을 목표로 운영된다.

지역경제와 관련해서는 행정복합타운 역할을 수행할 ‘시청사 건립’ 준비, 일산테크노밸리와 대곡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형개발사업 조기에 추진, 지역화폐(고양페이) 도입, 2020년 목표로 원당화훼종합유통센터 건립 추진 등을 언급했다. 특히 화훼산업과 관련해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원당과 일산에서 분산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단순히 박람회를 개최하는 도시가 아니라 꽃이 많이 소비되는 도시여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며 “화훼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꽃박람회를 분산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고양시 도시균형발전의 키워드는 ‘재생’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도시의 경쟁력은 도시가 가진 ‘고유한 색’에 있다”며 “오랜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그 도시만의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30년이 돼가는 1기 신도시인 고양시 전체가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단순히 노후건물 외형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성과 사회적 관계 등 공동체의 원형을 회복하는 도시재생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발표 이후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6개월간의 시정경험을 통해 스스로가 평가하는 본인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이 시장은 다년간의 도의원 경험으로 서류분석 등 업무파악이 수월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고, 단점으로는 정치적 홍보를 위해 언론을 많이 활용하지 못한 것을 들었다. 언론을 활용한 정치활동이 부족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시정운영을 위해 오히려 언론노출이 불필요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했다.

최근 진행된 인사단행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번 인사에서는 퇴직을 앞둔 60년생을 국장급으로 승진시키지 않았는데 그에 대한 불만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6개월, 1년 안에 퇴임하는 국장들이 얼마만큼 실권을 가지고 일을 진행할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바꾸지 않으면 내년에도 이런 인사시스템은 계속된다”며 “새로 임명되신 공직자 분들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었다”라고 말했다.

시청사 건립과 관련해 연구용역이 늦춰진 이유에 대해서도 답했다. 애초 이 시장은 후보시절 현 시청 인근인 고양소방서 옆 부지를 신청사 후보지로 낙점하고 행정복합타운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청사 후보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연구용역이 끝나는 2월에야 후보지를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용역 중간보고에서 내용이 일부 수정됐다”며 “위치가 결정되면 2월 시청사건립기금조례를 상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 지을 청사는 단순한 건물이 아닌 고양시민들이 가장 사랑할 수 있는 공간,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인 만큼 국제공모를 통해 최대한 시민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담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인구 규모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도시의 팽창과 양적 성장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시장은 고양시 합계출산율이 0.96으로 1이 안 된다는 점을 들며, 현재 계획된 2030년 고양시 인구규모가 120만 명인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도시의 인구증가 기대수치만 늘려 놓으면 모든 기반시설을 거기에 맞춰 계획해야하고 오히려 예산낭비가 따르게 된다”며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들도 함께 마련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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