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ICE연구회 2019년 첫 조찬 포럼

3년째 포럼 열며 산업 발전 모색
부처 구분된 업무 통합과 협력 필요
중소컨벤션 도시 선호 트렌드 주목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축위한 정책 중요

 

글로벌 MICE연구회 2019년 첫 조찬 포럼에 참석한 학계, 업계, 정부관계자 등이 포럼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했다.

 

[고양신문] 2017년 1월 다양한 산업 간 융·복합을 이끄는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목표로 출범한 ‘글로벌 MICE 연구회’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올해 첫 조찬 포럼을 열었다. 

글로벌 MICE 연구회는 학계, 국회, 지방자치단체, 마이스 관련 업계, 언론 관계자 등 5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고, 정기 포럼 등을 통해 관련 산업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와 정보를 교류하며 마이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아가고 있는 단체다.  

이날 포럼에는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황희곤 교수, 킨텍스(KINTEX) 임창열 대표, 동아전람 서원익 대표, 산업통상자원부 박중환 사무관 등 학계, 업계, 정부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정광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의 ‘제4차 국제회의산업 육성계획’에 대해 발제를 시작으로 김선의 프로모살롱 대표가 ‘프랑스 전시산업과 협력방안’에 대해 소개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참석자들의 밀도있는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정광민 박사는 관광산업의 시각에서 접근하면서 일반적인 외국인 관광객들에 비해 기업회의, 이벤트, 전시회 참가자들은 소비지출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고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높은 마이스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육성방안에 대한 방향을 밝히며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했다. 

김선의 대표는 프랑스 전시산업의 현황과 프랑스 정부의 산업지원 정책에 대해 전하면서 25년간 프랑스 전시산업분야에 종사하며 다진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한-프랑스 전시협력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는 약 40여명이 참석해 발제를 들은 후 다양한 질문과 현장의 생생한 의견도 개진했다.

 

산업적 매력도 높이고 육성책 마련해야
발제 후에는 객석에 있는 학계, 업계 종사자들의 다양한 질문과 의견도 개진됐다. 특히 최근 전시산업육성 업무를 맡게 됐다는 박중환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국제회의 개최나 전시회 유치 자체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의료관광이나 수출 등과 연계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적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임창열 KINTEX 대표는 “우리나라 마이스산업은 너무 서울에만 편중돼있어 문제가 크다. 정 박사가 최신 트렌드로 중소컨벤션 도시 선호 현상을 소개했듯이 고양시도 공항접근성, 전시시설, 관광지, 개최 비용 등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서 한계가 크다”며 “육성계획에 정부가 마이스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호텔 등 숙박시설을 건립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지원책을 반영하면 좋겠다. 또 마이스산업 부분에 대한 정부조직은 당장 개편이 어려운 만큼 가칭 전시컨벤션진흥회 같은 민간조직을 만들어 서로 협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래에 이날 포럼 발제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 제1발제 : 제4차 국제회의산업 육성계획 - 정광민 박사
MICE 산업은 정부의 주관 부처 간 역할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정책 수립이나 협력적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일정부분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은 주로 문화관광 쪽 시각에서 마이스산업에 대해 접근하면서 국제회의산업의 트렌드를 알아보고, 올해부터 추진되는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과 방향을 살펴보겠다.  

관광산업은 산업전반의 소비를 촉진하고 GDP와 일자리 그리고 내수를 활성화 하는 특성이 있다.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현재 세계평균이 10.2%인데 비해 한국은 5%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MICE참가자 소비지출액 높아 
문화관광 분야에서 관광산업을 마이스산업과 연계해서 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관광은 일상을 떠나 여행지에서 이루어지는 소비의 전부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회의나 전시와 같은 특정 목적 방문자를 특정지역에 유치하는 개념으로 봤을 때 MICE산업은 분명히 새로운 경제 성장의 동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관광객에 비해 MICE참가자의 지출액이 약 두 배가량 높기 때문에 고용이나 외화획득율이 높고 연관 서비스 산업의 발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6년에 1724만명으로 최대치를 보였던 외국인 방문객은 2017년에는 사드배치 문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417만명이 급감하면서 1334만명으로 줄었고, 2018년에는 1537만명으로 약간 회복세를 보였다. 대부분 여행이나 레저 목적이었고 그 중 일부는 MICE와 연관된 방문객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100대 국정과제 속에 외래관광 다변화를 위한 고부가관광산육성에 MICE 분야가 포함돼 있고, 2017년 12월 제 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방한시장 고부가화 방향을 설정한 데 이어 2018년 제 2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국제적인 지역관광 거점 조성 계획에 국제회의 복합지구·집적시설 선정 등을 통해 MICE산업 관광객수를 2023년에 2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책방향을 수립했다. 제 4차 국제회의산업육성 기본계획은 이러한 문화관광분야의 정책방향에 근거한 것이다.  

사실 MICE 정책 영역 중 미팅(Meeting), 컨벤션(Convention), 인센티브(Incentive), 이벤트(Event)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영역으로, 전시(Exhibition)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다보니 4차 국제회의산업육성 기본계획은 관광진흥법과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제회의를 중심으로 정책을 수립하게 됐다. 하지만 향후 국제회의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국내회의와 이벤트 및 전시와 병행 개최되는 국제회의도 범위에 포함됐다. 또 계획을 수립하면서 전문가, 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도 반영하고 있다. 

국제회의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추진으로 관련 법적 근거와 조직 및 인프라가 어느정도 구축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양적 성장에 비하면 산업 여건은 여전히 취약하다. MICE산업은 기획·시설업을 중심으로 한 국제회의산업과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전시산업의 두 축으로 구성된다. 국제회의산업은 국제회의 유치와 촉진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비해 전시산업은 국제수준의 무역전시회 육성과 산업기반 확충을 주요 전략목표로 하고 있다. 

첨단기술과 융합되는 MICE산업
전체산업규모 면에서는 전시산업(3.6조원)이 국제회의산업(1.7조원)보다 큰 규모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의 42.7%와 종사자수의 56%가 국제회의 시설업과 기획업에 몰려있는데, 국제회의산업 생태계를 튼튼히 하려면 정부·한국관광공사·협회·단체 등에 비해 사정이 열악한 간접공급자(장치·통역업)과 보완공급자(숙박·운수·여행·문화예술·여가업)에 대한 제도와 지원을 더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국제회의산업 트렌드 분석

 

차별화된 경험·재미·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기획과 참가자의 안전·보안이 중시되고 있는 것이 최근 국제회의산업의 트렌트다. 또 회의와 가상현실·드론·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이 융합되고 있고, 대도시보다는 지역대표 산업기반이 있고 매력적인 관광지가 존재하는 중소 컨벤션 도시를 선호하는 흐름도 서서히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올해부터 2023년까지 추진되는 제4차 국제회의산업 육성계획에서는 경쟁이 심해지는 국제회의 산업 환경 속에서 국내 마이스산업내의 불공정 거래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역량을 강화하면서 지역불균형 등 약점을 개선하도록 제안하고, 튼튼한 인적·물적 인프라 등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남북 평화 분위기와 IT강국 이미지, K-POP과 같은 한류 문화 등을 통해 높아진 국가브랜드를 활용해 국제회의산업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 제2발제 : 프랑스 전시산업과 협력방안 - 김선의 프로모살롱 대표
MICE산업의 대국중 하나인 프랑스에서는 매년 4000여건의 전시회와 1200건의 박람회 및 학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벤트 및 관광 등을 포함한 직·간접적인 경제 수익은 약 75억 유로에 달하고 1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프랑스 마이스산업의 중요한 특징은 파리와 일드프랑스 중심이라는 것이다. 파리는 도시 컨벤션 개최지 순위에서 늘 1~2위를 다툰다. 방문객의 31%가 해외에서 오는 방문객이고 출품업체의 49%도 해외로부터 참가한다. 

프랑스는 마이스산업의 대국답게 파리의 주요 3개 전시장은 전시면적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그 중 뽀르뜨 드 베르사이유 전시장은 22만㎡의 전시장을 위한 7개관 리노베이션을 세계 유명 건축가에게 맡겨 5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과 440개 특급 객실을 보유한 복합 리조트 단지로 구축하는 현대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 중이다.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육성 정책 중요
프랑스 정부는 2016년 산업지원협약을 통한 MICE산업 지원안을 구축해 교통 인프라 투자를 통한 항공연결성 및 인프라 개선과 해외 참가자를 위한 웰컴팩(Welcom Pack)등의 서비스를 통해 전시 서비스 역량 및 전략 개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해외 로드쇼 및 홍보활동 등 전시 홍보도 강화하고 정부의 장·차관이 전시회에 관심을 갖고 반드시 참석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특징이다. 

전문교육기관을 통해 전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관광서비스의 품질 향상, 리옹 외식산업박람회 기간 중 리옹 국제미각비엔날레 개최 등의 사례에서 보듯 전시장과 개최도시의 다양한 이벤트를 연결하며 마이스산업을 활성화하고 있고, 또한 상해 국제식품박람회, 아세안 국제건설장비박람회, 이스탄불 국제안경&광학박람회 등을 통해 해외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은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의 출품업체 국가 중 10위, 방문객 순위 15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프랑스 전시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는 2017년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JEC ASIA 국제 복합재 전시회를 들 수 있다. 50개국 200여개 업체, 7000명 이상이 방문했는데 60% 이상이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인 방문객이었다. 해를 거듭하며 JEC ASIA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재료 전시회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동시에 한국이 개최지로서 지명도를 높일 수도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한국-프랑스 간 MICE산업 협력과 교류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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