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탐방 – 화정와이즈만영재교육원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 
금·은메달 등 3명 배출 ‘화제’
소수정예 그룹별·단계별 수업진행 
꿈 찾고 이루도록 돕는 것이 교육

 

화정와이즈만 프로그램은 수학, 과학으로 나뉘어 7세부터 시작해 고등과정까지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어릴 때부터 문제와 사물에 대한 태도와 자세를 익히고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풀어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nternational Junior Science Olympiad, IJSO)에 참가한 한국대표단 6명이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를 수상했고, 그중 3명의 학생이 고양시 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홍석범(고양중3), 임건후(백양중3), 최현준(백양중3) 군이 그 주인공이다. 세 학생의 또 다른 공통점은 화정에 있는 와이즈만영재교육원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실험하면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토론해왔다는 점이다. 

“최근 종영된 SKY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학부모나 학생들이 정말 드라마 속에 나오는 ‘코디’를 구해야 하나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참 안타까웠어요. 아이들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자신이 세운 계획 속에서 스스로 뚜벅뚜벅 걸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육 아닐까요.”

아이들 스스로 꿈과 목표 찾도록 도와야 
한사코 할 말이 별로 없다고 인터뷰를 고사했던 김완숙 화정와이즈만영재교육원장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입시 ‘코디’가 아니라 꿈과 목표를 찾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묵묵히 옆에서 돕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푸는 수학, 과학의 한 문제가 그 아이의 삶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도 믿는다.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해석하고 풀어 가느냐 하는 자세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어릴 때부터 문제와 사물에 대한 태도와 자세를 익히고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풀어가는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흔한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 등과 같은 인터넷 홍보나 광고 같은 것은 해본 적이 없다. 지금 자리에서 17년을 쉬지 않고 학원 문을 열어둘 수 있게 해준 유일한 힘은 18명의 강사와 내 아이를 돌보는 마음으로 함께 공부해온 아이들 그리고 학부모들이었다. 

 

김완숙 원장은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도록 이끌어주며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나 자신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천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공은 교육학이었는데 수학강사로 활동했죠. 두 아들을 키우면서 와이즈만 프로그램을 접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시켜볼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됐네요. 첫째는 미국대학에서 생물학을, 둘째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는데 때가 되니 각자의 길을 알아서 잘 찾아가는 걸 보면서 제 판단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수준별 프로젝트 토론 수업 진행
김 원장은 사실 화정와이즈만의 오늘을 있게 한 장본인은 허두영 부원장이라고 했다. 본인은 사업가적 기질이 전혀 없고 오직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허 부원장이 선생님들을 챙기고 아이들을 다독이며 격려하느라 너무 고생이 많아 미안하고 또 고맙단다. 

“화정와이즈만 프로그램은 수학, 과학으로 나뉘어 7세부터 고등과정까지 있어요. 소수정예 그룹별·단계별 프로그램입니다. 수업 하나가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까지도 이어지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선생님과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 토론하면서 공부를 해요. 예를 들어 개미에 대해 공부를 한다면 개미를 본 경험 등으로 도입을 하고 관찰과 실험, 연구를 거쳐 최종 보고서까지 작성하는 거죠. 그 모든 과정은 토론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허두영 부원장은 “와이즈만에서는 각 수준별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된다”며 “아이들의 개인적 역량에 맞게 구성된 각 그룹에서 선생님들이 그 그룹에 맞는 과제와 문제해결 방식으로 아이들을 이끌어 가면서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함께 즐기고 깨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은 학습자 스스로 구성하는 것
‘창의적으로 탐구하는 즐거움과 깨달음과 감동이 있는 교육’을 표방하며 ▲다르게 생각하라 ▲질문하라 ▲끝까지 도전하라 ▲협동하라 ▲정직하라는 5가지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지식은 전달이 아닌 학습자 스스로 구성한다’는 와이즈만의 교육철학을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실천해가고 있다. 

입상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과 역량을 측정하고 판단하기 위해 각종 경시대회에 참여해 수상을 하거나, 2019입시에서 8명의 학생이 영재고와 과학고에 합격한 실적을 내게 된 것도 그런 교육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 한국대표로 참여해 수상을 하게 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와이즈만에서는 각 개인의 역량에 맞게 구성된 각 그룹별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렵고 복잡한 문제도 함께 즐기고 깨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워갈 수 있다.

 

화정와이즈만에서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를 처음 준비한 것은 2011년부터다. 2012년부터 예비국가대표가 나왔고, 2013년부터 국가대표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왔는데 대회 취지가 자신들의 교육방식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봤고, 와이즈만의 초~중등 과정을 거친 학생들도 부담 없이 그동안 배운 것을 펼쳐 보일 기회라는 생각으로 함께 준비하고 참여했다.  

타인의 의견 경청·조율하는 능력 중요 
허두영 부원장은 영재교육이라는 어휘가 갖는 느낌에 대해서도 전혀 새로운 관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수학·과학 문제를 뛰어나게 잘 푸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과학을 매개로 관계와 소통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저도 영재교육이라는 말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을 영재라고 한다면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명이 발달할수록 관계중심 사회는 오히려 점점 약화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창조하더라도 사회적 가치와 쓸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내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기도 하고 반대로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해서 수정하거나 철회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율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죠.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의 의견을 반영해가면서 사회에서 필요한 가치를 창조하는 교육과정이 바로 영재교육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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